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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청으로 시작하는 단어가 있다. 청춘, 청사진, 그리고 청년부..
- 죄인
- 조회 : 310
- 등록일 : 2024-12-03
12월 2일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청년부의 캠프닉(캠핑+피크닉)날이었습니다.
“17.5기 예은과 설이 기사를 쓰지 않는다면 청년부 MT도 없다”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지만, 그래서 오돌오돌 오돌뼈처럼 살던 지난 몇주를 지나... (아직 기사를 쓰지 못했습니다만) 결국 가게 되었습니다.
문행위 출신 세은 기자님과 현석기자님, 그리고 부장 성민기자님이 미리 장을 봐주셨습니다.
청년부 회의 때, 안쌤께서 “다음에 현석은 MT 일정도 발제해라” 하셨는데요..
발제의 부담을 이겨내고 야무진 일정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미리 장을 봐주신 분들 덕분에 든든하게 준비가 끝났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가 도착한 곳은 인더밸리 캠핑장입니다.
도착하자마자 집단 지성을 발휘해 모든 준비가 착착 진행되었습니다.
윤채기자님과 현석기자님 덕분에 고기들은 맛있는 허브솔트 옷을 입었습니다.
세은 기자님도 접시 세팅의 컨트롤 타워가 되어주셨습니다.
현석, 윤채, 세은 기자가 고기를 손보고 있다. 사진 제공: 안수찬 교수님
사진설명: 옹기종기 모여 함께 접시를 씻고 있다. 왼쪽부터 영범, 설, 예은, 윤채 기자
저희가 갔던 캠핑장에서는 접시, 냄비, 컵, 수저까지 전부 제공이 되는 곳이었습니다.
환경취재에 강한 단비뉴스 기자들이 모여서 그런지 친환경적인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예은 기자가 다 씻은 수저를 옮기다 떨어트리고 말았습니다.
예은 기자는 “난 수저를 떨어트린 것이 아니다. 그저 수저가 중력에 굴복했을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해집니다.
뒷정리는 영범 기자가 도와줬습니다.
풍경사진도 놓치지 않고 찍어줬습니다.
영범 기자를 찍는 전설 기자를 찍는 민정 기자를 찍는 현석기자를 찍은 사진입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상추와 양파, 버섯 손질은 모두 성민, 현석, 세은 기자님이 미리 끝내셨다고 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진국 피디, 윤채, 예은, 영범 기자가 함께 붙어서 고기를 굽기 시작했습니다.
환상의 호흡으로 고기들이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이 보이자,
안쌤께서 “이 넷이 고깃집을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카운터는 윤채가 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윤채기자님은 연이어 “카드는 거절하겠다. 모든 것은 계좌이체로 진행”이라고 하셨습니다.
청년부 캠프닉에서는 어디서도 쉽게 보기 힘든 불쇼도 진행됐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기 굽기 전에 선크림을 바를 걸 그랬습니다.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는 진국피디, 영범, 윤채, 예은 기자를 위해 안쌤께서 ‘직접’ 고기를 입에 넣어주셨습니다.
너무 감격스러워서 입에서는 눈물이 다 났습니다.
제 옆자리에서 영범 기자님이 열심히 고기를 굽고 있었는데요?
시간이 갈수록 바닥에 고기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옆옆옆 자리에서도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영범 기자는 흔들리는 민심을 의식한 것인지, 고기를 슬쩍 주워서 어디론가 숨겼습니다.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일이 생긴다면, 저는 고민도 없이 이 사진을 고를겁니다.
진국 피디님이 고기를 먹는 모습을 따뜻하게 보고 계시는 안쌤의 눈빛을 포착했습니다.
점점 배도 부르기 시작하고, 파도처럼 몰려오는 알콜이 휩쓸고 간 자리에서
안쌤께서 “하고 싶은 게 있다. 아파트 게임이 하고싶다”라고 발언하셨습니다.
로제와 브루노마스의 아파트가 차트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탓일까요.
글로벌 흐름을 놓치지 않는 기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파트 술 게임은 어쩌면 예정된 결과일지 모르겠습니다.
폭탄 발언에 신난 청년부, 그리고 아파트 게임을 기대하고 계시는 교수님과 함께 세기의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이 타이밍에 아파트 게임 룰을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파트 게임은 층 수를 세는 게임입니다.
술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모든 손을 겹친 뒤,
게임의 주인이 층 수를 말하면 아래부터 손을 올려가며 층수를 세면 되는 게임입니다.
가장 밑에 깔린 손부터 올려가면서 1층, 2층, 3층 순으로 층수를 올려주면 됩니다.
이 때 게임의 주인이 말한 층에 걸린 사람이 한 잔 마시면 게임이 끝이 납니다.
출처: 네이버
하지만 이 설명은 틀린 설명입니다.
“게임의 주인이 말한 층에 걸린 사람이 한 잔 마시면 게임이 끝이 납니다”
거짓말, 아파트 게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파트 게임은 청년부의 잠재된 게임 욕망을 불태운 것에 불과했습니다.
아파트 게임을 지나 격렬했던 바니바니 게임과, 아이엠 그라운드, 후라이팬 놀이, 눈치게임까지 연달아 지나갔습니다.
애플워치마저 청년부의 열기를 느끼고야 말았습니다.
다행히 월요일 대낮부터 풍류를 즐기러 온 이들은 저희밖에 없었기 때문에.. 손님 없는 캠핑장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격렬했던 현장 사진입니다.
사진 설명: 청년부와 교수님이 함께 아파트를 건축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쌤, 현석, 성민, 세은 기자
성황리에 진행되는 게임이 만족스러우셨는지, 안쌤께서 입꼬리를 올려주셨습니다.
윤채기자는 교수님의 “이거 찍고있나?” 발언에 바로 접히는 휴대폰을 사용해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다들 잘 읽고 계시나요?
청년부 캠프닉의 일정이 절반 가량 지났습니다.
무수한 짐들 가운데 뜬금없이 존재했던 이 윷놀이, 윷놀이가 빛을 발하는 2부가 시작됐습니다.
그 전에.. 이번 캠프닉의 죄인이었던 김예은 기자가 신난 마음에 잔뜩 술을 먹고 눕기 시작했습니다.
어찌저찌 일어난 예은 기자는 치열했던 윷놀이에 참전했습니다.
어리둥절한 예은.. "예은 던져!"라는 안쌤의 주문만 듣고 냅다 윷을 하늘 높이 던졌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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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연속 낙이었습니다.
예은의 처참한 윷놀이 실력에 좌절한 안쌤의 모습입니다.
화가 난 안쌤께서 윷놀이를 잘하는 법을 말씀하고 계신다. 사진제공: 김예은 기자
사진 설명: 안쌤께서 점점 다가와 예은에게 따뜻한 조언을 하고 계신다. 할말 없는 예은
사진설명: 조언이 격렬해진다. 말리고 있는 양진국 피디와 눈치 없이 허허 웃는 김예은 기자
그렇게 얼렁뚱땅 윷놀이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래서 윷놀이 승자는 누구냐고요?
3판 2선승제였는데 안쌤께서 2판 연속 이기셨다고 합니다.
그날 정신이 멀쩡했던 이에게 들은 말로는 "윷놀이의 신이 그날, 제천에 왔었다"라고 하네요.
진팀은 테이블을 치웠고, 이긴 팀은 잤습니다. 안쌤은 침대 위에 누워서 쿨쿨 주무셨다는 소문이..
이렇게 끝이 나면 아쉬울 것만 같습니다.
성민 기자가 준비한 뱅쇼, 마시멜로를 곁들인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진설명: 뱅쇼 키트를 준비한 성민 기자가 장인 정신으로 뱅쇼를 끓이고 있다.
달콤한 마시멜로와 뱅쇼의 조합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단체사진 1. 청년부+안쌤이 함께 미래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 편의 영화 스틸컷과 같은 모습이다.
단체사진 2. 현석, 영범, 성민 기자가 존경하는 교수님의 아찔한 포즈를 따라하고 있다.
단체사진 3. 청년부와 교수님이 함께 멋진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2일 이후로 이제부터 제천에 본격적으로 추위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너무 늦지 않게 청년부의 청사진을 그려볼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12월 2일, 겨울 날씨에도 마음만은 봄이었던 이들이 모인... 그야말로 청춘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웃는 얼굴로 볼 그날까지 다들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