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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안: 안 온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 2024 세저리 동문회
- 위기의 후원제
- 조회 : 529
- 등록일 : 2024-12-01
서울에 역대 11월 중 가장 많은 눈이 내린 이번 주에는 세저리에도 수업을 줌으로 참석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캠퍼스 안은 전부 빙판길로 변해서 걸을 때도 조심조심 걸어야 했죠.
금요일까지도 눈이 내려서 동문회가 어떻게 되려는지 걱정스러웠으나 다행히 해가 뜨고 눈이 녹기 시작했습니다. 세저리와 연을 맺은 많은 사람이 눈 모자를 쓴 자동차와 기차를 타고 서울 신라스테이 서대문에 모였습니다.
11월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을 졸업한 언론 현직자들은 물론 재학 중인 예비 언론인, 전현직 교수님까지 모이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학기 제 룸메이트였던 최원석 매일경제 기자(출근 이틀 차)도 왔는데 그는 “이렇게 언론인이 많이 모이는 자리가 얼마나 있을까?”라고 말했습니다. 정말 현직자는 물론 예비 언론인이 이렇게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
원석은 출근한 지 이틀밖에 안 됐지만 현직자라는 이유로 이날 뷔페를 5만 원 주고 먹었습니다. 그는 출근 이래 끼니마다 술을 마셨지만 이날만큼은 그 돈이 아까워서라도 맥주를 다 비우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후원자를 모집한다는 내용이 담긴 리플렛이 도착해 있는 모습입니다. 후원팀원인 저는 이걸 돌리러 일찍 도착했습니다. 리플렛은 저와 전나경 후원팀장이 만들었습니다.
이번 학기 후원팀이 고안해 내서 처음 시도한 정책이었는데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이날 오신 분 중에는 이미 후원하고 계신 분이 꽤 계셔서 새 동문 후원자는 많이 안 늘었을 것 같습니다. 다음 학기 후원팀원의 고민이 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약속 시간인 5시 반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누가 누구랑 들어오는지 보는 게 꽤 재밌었습니다ㅇ.ㅇ 식사를 먼저 하면서 행사 시작을 기다렸는데 샐러드부터 초밥과 피자 그리고 부채살 요리까지 푸짐한 뷔페 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행사는 매년 기수별로 담당해서 열고 있는데 이번에는 6기 졸업생의 차례였나 봅니다. 홍우람 뉴스타파 기자가 이번 행사 사회를 맡아 주셨습니다.
제쌤께서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계십니다. 교수님들을 뵙고 싶어 온 분들도 많을 텐데 모든 현직 교수님께서 와 주셨습니다.
예전에 세저리에 계셨던 교수님들도 오셨습니다. 407호에 아직도 얼굴이 남아 있는 교수님이 궁금했었는데 이날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요배죽이 무엇인지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KBS PD와 EBS 사장을 거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계신 장해랑 전 교수님께서도 참석해 주셨습니다.
심석태 교수님, 안수찬 교수님, 박정용 교수님, 정은령 교수님, 이규연 교수님, 김민식 교수님, 김용진 교수님까지 새삼 느끼는 세저리의 화려한 교수진입니다.
제쌤은 석쌤 소개를 앞두고 뭐라고 해야 하지? 하며 잠시 머뭇거리셨습니다. 그리고는 세저리에서 인정하는 미남 교수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술을 안 드시는 석쌤은 과도한 음주 문화 지양해야 한다며 건배사를 생략하셨고 안쌤은 예진 조교를 불러냈습니다.
조교님은 안수찬 삼행시라는 명시의 원작자입니다. 이날 무대에 나와 시를 모든 동문에게 공개했습니다.
이 순간을 찍어놓은 사람이 있더군요.
그다음에는 기수별로 자리에서 일어나 소개를 이어갔습니다. 졸업한 지 오래된 선배들도 있었고 얼마 안 된 선배들은 더 많았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어떤 직장, 부서에 있는지 등을 이야기했습니다. 나중에 서로 다가가서 이야기를 나눌 때 도움이 되는 정보였습니다.
저는 입장할 때 리플렛을 못 받은 선배들을 찾아다니며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선배들은 따뜻하게 맞아 주셨고 좋은 조언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무슨 기사 썼냐고 물으셔서 여름에 폭염 속에서 노동하는 사람들 취재했다고 하니 ‘아 직접 따라다니며 쓴 기사?’ 라며 안다고 하시더군요. 이렇게 연락처도 많이 받았는데 따뜻하게 답장도 해주셨습니다.
오랜만에 교수님을 뵈는 선배들의 모습입니다.
행사 막바지에는 동문회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선물 추첨은 교수님들이 해 주셨습니다. 선배들은 물론 재학생들도 선물을 많이 받아 갔습니다. 재학생으로서는 좋은 선배들을 포함해 많은 걸 얻어가는 자리였습니다.
커피 선물 세트도 있었고 AP 통신의 취재기를 담은 책 또는 이규연 교수님의 ‘이규연의 로스트 타임’ 등이 있었습니다. 저도 이규연의 로스트 타임을 선물로 받았는데 자기 전에 조금 읽으려다 꽤 많이 읽었습니다.
이날 재학생들도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 즐거운 대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을 막 시작하게 된 선후배, 동기가 잘 지내는지 물었고 세저리 근황을 전했습니다.
장소가 8시 반까지만 예약돼 있어서 대화를 일찍 끝내야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몇몇 분들은 선배들 또는 동기와 2차 회식도 했다고 합니다.
저는 10시 기차를 타고 제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도 많은 세저리민을 만났는데 간만에 서로 웃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호텔 직원이 사진을 꽤 잘 찍어주신 것 같습니다.
와주신 교수님, 선배님들 모두 감사드리고 이날 약속한 대로 다음에는 각자 한 명씩 더 데리고 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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