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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6기 시점) 방학특강 이야기
- 신은정
- 조회 : 2608
- 등록일 : 2013-02-19
세저리 합격 통보 후 안도감에 고취되어 잉여로움을 만끽하던 중...
12월 15일 재학생 + 입학예정자를 소환하는 봉샘의 공지사항을 읽게 됩니다.
서울 ↔제천 왕복 8회의 압박,
(아직 입학도 안했는데) 선배들 사이에 끼어 수업을 듣는다는 부담감과
마구마구 불타는 학구열(까지는 아니고요...)이 접전을 벌이고 있던 찰나
선배들의 댓글 사이로 동기들이 보이네요.
반가움에 신이 나 연이어 댓글을 달고 난 며칠 뒤, 세저리 라이프 파일럿편 출발~
첫 날 동서울에서 탄 버스가 드넓은 눈밭에 저를 떨어뜨리고 떠난 순간... 아주 잠시
"나는 누구인가? 지금 이 시간에 왜 여기 있는가? 왜 길 물어볼 학생이 한 명도 지나가지 않는가?
이 학교는 왜 이리 넓은가? 도대체 언제까지 걸어야 문화관이 나오는가?
특강 들으러 온다고 한 게 과연 잘 한 일인가?" 등등의 물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지만
"6기시죠? 이리 오세요."라고 친절하게 얘기해준 정윤 선배를 본 순간
그리고 봉샘과 함께하는 신샘의 수업을 들으며 물음표 완.전.소.멸.
봉샘이 사주시는 점심 맛있게 먹고, 권샘 수업 듣고 화기애애하게 서울로 돌아온 첫 날.
수업은 재밌었고 쌤들도 좋으셨고 신우 선배도, 지은 선배도 하나같이 다...
ⓒ 웹툰 "결혼해도 똑같네"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어요. :D
더불어 요런 사람들(선배+동기들)이랑 학교 다니면 재밌겠다란 기대감도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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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특강에는 수업 외에
한겨레 TF팀의 세저리 방문 &인터뷰(?), 단비서재 개관식 &세명대 VIP님들과의 조우 같은 특별 행사도 있었어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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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오가며 생긴 버스 티켓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과는 반대로
권샘과 함께 볼 특강교재의 페이지도, 봉샘과 함께 만날 작가도 이제는 확 줄었네요.
특강은 이번 주 수요일이 마지막!
매주 화요일 밤, 내일 새벽에 늦잠 잘까봐 마음 졸이며 잠자리에 들던 일,
수요일에 눈 내리나 안 내리나 확인하고 온도는 몇 도까지 떨어지나 신경 쓰던 것,
(제자들이 자투리시간 잘 활용하길 바라시는 권샘의 기대와 정반대로)
셋 다 반 시체로 오가는 버스 안에서 드르렁 쿨쿨 거리던 순간들,
안 돌아가는 머리 쥐어뜯으며 쓰던 작문.
(읽은 것도 있고 아직 다 못 읽은 것도 있는) 여러 작가의 작품들.
그리고 참 예뻤던 세저리 겨울 풍경까지.
2013년 새 학기를 즐겁게 시작하라는 응원이자 선물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 수요일에는 저 선물목록에 "세저리 장인 권샘표 책도장(limited edition)"도 추가되겠네요.
애정을 담아 한칼 한칼 파주신 책도장을 받을 제자는 모두 9명.
멋지(세)저리? 탐나(세)저리?
책도장으로 아껴 사용하다, 나중에 연봉 협상하는 바로 그날이 오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것을 약속드리며...
지금의 즐거움이 입학해도 똑같았으면 좋겠어요.(대신 실력만은 "무럭무럭 자라네" 이기를...)
내일도 저희 셋은, 새벽을 뚫고 버스 타러 갑니다.
우리 문화관에서 만나요.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