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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이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옵니다

  • 눈썹개
  • 조회 : 2368
  • 등록일 : 2012-09-03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학우 여러분"이라 쓰고 싶지만
정이 조금 들을 것 같은 타이밍에
여러분 곁을 떠나 조금은 쑥스럽네요.

다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금 궁금합니다.
우리에겐 페북이 있어
대충 돌아가는 사정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뭐 얼굴보고 하는 대화만큼 하겠나요.
어느 명사가 그랬답니다.
"페북에 친구 많다고 자랑마라
옆에 둔 친구 1명만도 못한 숫자다."
하아, 저와 여러분이 재회할 날은 언제일까요?

그래도 매일 닭만 먹고 씻지도 않아
냄새 난다고 구박했는데도 보고 싶다고
연락 준 동현이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네요.
아! 휴학 신청 언제할 거냐며
매몰차게 카톡준 구슬도 잊지 않겠다.
아, 창업 물으면 전화 준 희진도 감사.

제 근황은 굳이 말씀드리면
전형적인 88만원 세대답게
저임금에
무지막지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워낙 곱게 자라
육체 노동 못 하고
험한 곳에 가지 못 하는지라
키보드만 주구장창 두들겨요.

이틀 동안 다큐 2편을 번역했다가
토요일 하루 종일 뻗어있다가
오늘도 방금 한 편해서 넘겼네요.

내일은 통역을 갑니다.
다 먹고 살려고 하는 짓입니다.

창업은 아직 준비 중이네요.
자금이 모자라요.
무이자로 빌려 주실 분, 연락주세요.
아 이거 너무 진심이 들어간 단락이다;

뽕샘 바짓가랑이 붙잡고
취직시켜 달라고 생때를 써볼까요?
휴...전 세저리 편집장들도
아래에 바글바글한데
제 순서나 올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학교 돌아가서 공부하고 싶고
제대로 준비도 하고 싶은데
시기가 좋지 않아서 슬프네요.
그래도 "의지"가 있어
학교는 1학기 휴학으로 놨습니다. ㅎㅎ

매일 여기 들어오는데
방학이라 개점 휴업이었다가
개학되고 조금 글이 올라오니 기쁘네요.

제가 휴학 안 했다면
뭐 세저리 편집장은 제가 됐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필력
이 센스
이 노력
이 나이
이 뻔뻔함까지
제가 최고죠.

암튼 다들 잘 지내시길.
인문학 특강 있는 날 들으러 갈테니
외면만 말아주세요.
서른이 넘으니 외면 당하면 상처 받네요.

그리고 세저리 뉴스 좀 자주 올립시다.
예쁜 편집장 기대할게요 o>_<o

일 다하고 자러 가기 전에
살짝 남긴다는 게 길어졌습니다.
다들 건강하게 공부 잘 하시길.

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10
admin 슬슬슬   2012-09-03 09:03:28
어머, 오라버니. 저는 애정과 마음을 담아 보낸 카톡을 매몰차다 표현하시다니요..... 그런 식으로 호도하시면 ..... 벌크업한 거 터트리러 갈 거야!!! ㅋㅋㅋㅋ
admin 퐁낭   2012-09-03 09:37:05
아이고........... 우리 눈썹개형~~오랜만이네요ㅎ 가끔 페북에 올라오는 수제과자 사진을 보면서 저거 들고 언제 세저리 올라나 기다리고 있었는데~ㅋ 글을 보니 아직도 "살아있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금요일 특강에 함 와요ㅎ 그 아리따운 여친이랑 와야지요ㅋ(기왕이면 친구도 데리고 오라고 전해줘요)
admin 애드립(편짱)   2012-09-03 13:21:59
후... 저의 넘치는 드립력을 오빠에게 보여주지 못한게 매우매우매우 아쉬워요 컹컹....ㅋㅋㅋㅋ
필력과 센스와 노력과 나이와 뻔뻔함!을 가졌다며 오빠가 "제가 최고죠"하는 부분에서 잠시 울컥 했는데
"예쁜 편집장" 이 한 마디에 눈 녹듯 녹아내리는 마음. 하....오늘은 기분이 좋아~ 랄ㄹ랄ㄹ라라랄ㄹ랄라~ ^^**

홍홍홍. 지금은 시사현안 수업을 마치고 다들 점심 먹으러 내려갔어요. 마침 독도분쟁에 대해 토론을 벌인터라 다들 배가 고픈 모양이예요. 오라번은 통역을 하고 있을지 어떨지 궁금해지네요. 문화관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놀러오시고, 수제 과자는 택배로 부쳐주시면 감사히 먹을게요....^^^^^♥
admin    2012-09-03 14:33:05
보고싶어영오라버닝 ㅠ.ㅠ!!!!!
admin    2012-09-03 22:48:01
우와, 페북에서 소식만 보다 이렇게 홈페이지에 올린 글 보니 어쩐지 더 반갑네요!! 인문학 특강 때 만나면 문화관에서보다 반갑게 인사해요 ㅋㅋㅋㅋㅋㅋ 안 뻘쭘하게 ㅋㅋㅋㅋㅋ
admin 허부엉   2012-09-04 10:56:47
:) ㅋㅋ 현 편집장을 위협하는 언사들이 많군요 ㅎㅎ 그래도 "눈썹개"의 필력은 인정 ㅋㅋ
인문학 특강 때 쿠키 좀 구워오세요 ㅋㅋ 만날 사진만 보다가 침만 5L 되겠어요. ㅋㅋ 그럼 특강 때 봐요오.
admin    2012-09-04 11:07:23
학기 초 한겨레 수업 마치고 오빠가 커피맛은 이곳만한 데가 없다며 데려가 준 홍대 카페의 라떼가 생각나네요. 맛있었는데ㅋㅋ 그때 같이 커피 마셨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간만에 세저리 뉴스에서 눈썹개라는 이름을 보니까 정말 반갑고 좋아요. 인문학 특강 때도 꼭 와요~!!
admin 허니   2012-09-04 13:07:24
서울 특강 때 와요 형ㅋㅋㅋ 미리 와서 커피 한 잔씩 준비해주세요. 직접 내린 걸루다가!
admin d0   2012-09-04 19:46:06
저기 편집장님, 눈썹개님은 예쁜 편집장을 기대하는 것 같은데요. 예쁜 편집장, 기대할게요! 가 아니라...
ㅋㅋㅋㅋㅋㅋ
admin 편짱   2012-09-05 02:35:12
나 님의 심기를 건드린 아이디 "d0"!!! 지금부터 아이피 추적 들어감ㅁ_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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