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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옴부즈맨] ‘2% 이상’ 부족한 편집장교체 무엇을 놓쳤나
- 이지현
- 조회 : 2699
- 등록일 : 2012-06-08
*** 매월 마지막 주 2층과 4층을 긴장하게 만드는 봉샘의 옴부즈맨을 패러디해 쓰는 ‘리민편집인의 눈’은 세저리민들의 <세저리뉴스> 기사 감시 결과를 공개하고 <세저리뉴스>가 나아갈 방향을 독자들과 함께 모색해보는 자리입니다. 또 리민편집인실(비룡학사261호)로 들어온 독자들의 비판과 의견도 아주 가끔 소개됩니다 ***
<오마이> 먹여 살리는 경쟁지 ‘필력+비주얼’ 전략 참고
사주 의욕 앞선 편집장교체 신중했어야
타사 신문 디자인 비판하고 배드민턴 칠 때 아니다
구텐베르크가 발명한 인쇄기가 제구실을 하게 된 것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라는 빅뉴스 덕분이 컸다. 콜럼버스는 요즘으로 치면 좀 선정적인 ‘여행전문기자’ 기질이 있었나 보다. 그의 전기 <대양의 제독>으로 퓰리처상을 탄 새뮤얼 모리슨의 말을 인용한 봉샘의 칼럼을 요약하자면, ‘선정적 보도가 중요하다’ 뭐 이런 내용 아니겠나. 봉샘은 2년 전부터 신문의 비주얼을 강조했다.
그래서인가? 이번 학기 <세저리뉴스>는 각종 사진을 이용해 유난히 비주얼에 신경 썼다. 리민편집인실은 <세저리뉴스> 임종헌 편집장(이하 임집장) 취임 100일을 앞두고 그의 공과(功過)를 따져보고자 한다. 참고로 리민편집인 견해에 덧붙여 좀더 주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전문가와 일반독자 조사를 전혀 하지 않았다. 전문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독자 반응이라고 생각해 <단비뉴스>를 열독해온 세저리민의 검증되지 않은 의견도 함께 전한다.
지난 3월6일 오전 10시경 닭을 좋아하는 아리랑 기자의 특종기사(3월6일자 ‘세저리 편집장 양호근 돌연 해임’ 참고)가 문화관을 떠들썩하게 했다. 잘나가던 퐁낭의 해임은 충격적이었다. BH(bong’s house)하명에 따라 퐁낭은 <단비뉴스> 취재부장으로 좌천되고 그 빈 자리는 임집장이 대신했다. <세저리뉴스> 사주 B씨는 <단비뉴스> 회의 때마다 난입해 정상적인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세저리뉴스>의 성공과 흥행을 외쳤다. 임집장은 B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세저리 대기자를 임명하고 5기 신입 기자들을 독촉하기 시작했다.
눈썹개, 친노, 허부엉 등 <세저리뉴스> 신입기자들은 임집장 취임 초 그들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세저리뉴스> 특유의 능글맞고 때로는 더럽기도 한 기자들의 필력을 기다린 독자들의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임집장의 일방적인 기사 요구와 끝도 없는 과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채 임집장은 <세저리뉴스>의 비주얼 개선만 신경썼다. <단비뉴스>의 ‘포토뉴스’를 교묘히 따라하며 사진으로 부족한 필력을 대신했다. 물론 안형준, 경진주, 김태준, 박다영, 임온유 기자 등 <세저리뉴스>를 위해 수많은 5기 신입기자들이 노력해줬다. 임집장과 사주 B씨는 <세저리뉴스>가 여기까지 온 것이 기자들 덕분임을 알아야 한다.
지금의 <세저리뉴스>에는 기자들의 매력적이면서도 더러운 필력이 필요하다. 임집장은 정신차려야 한다. 축구 중계나 다니고 LTE폰 샀다고 카톡할 때가 아니다. 커피 내리고 타로카드 만지고 있을 때가 아니란 말이다. 사주 B씨도 마찬가지다. 배드민턴 치고 있어서는 안 된다. <단비뉴스>는 <세저리뉴스>가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발전했다. 최근 <오마이뉴스> 메인을 장식하는 것을 보면 <단비뉴스>의 위엄을 알 수 있다.
필력과 비주얼 모두 <단비뉴스>에 밀리고 있는 <세저리뉴스>의 현실을 알았는지 요즘 사주 B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양호근 전 편집장의 복직카드를 만지작거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물론 그 심정은 이해가 간다. 임집장의 실력도 뛰어나지만 퐁낭의 더럽고 능글맞은 문장력과 뻔뻔함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그만큼 퐁낭은 훌륭한 편집장이었다. 하지만 B씨는 본인이 해임한 퐁낭을 다시 복직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집장과 퐁낭, 과연 사주 B씨를 미소 짓게 할 남자는 누굴까?
한편 지난 7일 B씨는 안형준 <세저리뉴스> 비상대책위원장 및 박경현, 양승희 비대위원과 함께 서울에서 긴급회동을 가졌고, 그 자리에 퐁낭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임집장은 광주로 출장을 갔다. 지난해 ‘세계 최고 디자인 신문상’을 받은 포르투갈의 작은 신문 ‘i’를 연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임집장이 <세저리뉴스> 편집장을 계속 할 수 있을지, 퐁낭이 복직할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찌됐든 2012년 1학기가 끝나가는 지금 <세저리뉴스>가 지금의 비주얼을 바탕으로 ‘편파왜곡’’침소봉대’’아님말고’의 정신을 살려 더러운 필력을 다시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