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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뉴스] 닭 먹고 새벽 닭 울 때까지
- 친노
- 조회 : 2550
- 등록일 : 2012-03-21
떨리는 손으로 "쓰기"를 눌렀다. 새하얀 사각 프레임이 눈 앞에 펼쳐졌다. 눈이 부셨다. 평소 검은 활자들과 형형색색의 이미지에 길들여진 탓이었다. 두근거렸다. 아무 것도 오염되지 않은 무(無)의 세상. 드넓은 순수함이 나를 반기고 있었다. 이 공간을 무엇으로 채우나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 내가 적는대로 무(無)의 세상은 바뀔 것이다. 그것이 오염일지, 찬란한 오로라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다만 순수함만은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뿐. 이 글은 세저리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적는 나의 첫 입봉 기사. 문득 글이 적고싶어 적는 세저리 뉴스다. 먹을 거 얻어먹고 원고 청탁을 받긴 했지만서도... <기자 말>
#1. 사랑은 세저리 다방에서
5기가 세저리민이 된지도 어언 3주일. 우리 5기들도 슬슬 문화관 생활이 익숙해져가고 있는 듯 하다.
휑하던 책상 위엔 어느덧 치약칫솔, 개인 컵, 텀블러, 보온병, 휴지, 달력 등등의 생활필수품이 적절한 위치에 배치 돼 있다.
특히 공동으로 구매한 옥수수 수염차, 누룽지차, 유자차 그리고 바리스타 눈썹개 행님의 소망을 앗아간 카제인나트륨 무첨가 커피믹스! 거기다 각자 쟁여 놓고 아껴먹는 카누와 G7 등등등 까지...!
각종 차들이 즐비한 이곳을 나는 "세저리 다방"이라 부르고 싶다.십센치 행님들이 읊었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처럼, 우리 문화관 2층에서도 사랑이 "스믈스믈" 피어나는 5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2. 문화관은 나의 집
지난 20일 낮 1시 반 단비뉴스 회의 시간에서 돌아온 4기 이준석 전 부산 모 일보 수습기자는 "집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때 나는, 1년 뒤 우리 5기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렇다. 우리 5기들도 점점 문화관을 자기 집 화(化)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안 모 학생은 언제 어디서든 꿈나라로 떠날 채비를 위해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서 비박한다해도 끄떡없을 침낭을 가져다놓았다.특히 안 씨는 본인이 한번도 쓰지 않았던 전기주전자를 우리 세저리 다방에 기증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운명의 여자 "기자 씨"와는 잘 만나고 계신지 궁금하다.
그 중 가장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자옥 군. 2층 문을 열면 바로 마주 보이는 그의 자리엔 뭔가 심상치않은 기운이 흐른다.
기자는 그가 첫 날 컴퓨터 자리를 배치받자마자 "성이 안찬다"며 거대한 모니터와 인텔 코어 i7을 자랑하는 노트북을 설치할 때부터 알아봤다. 개강 후 일주일 쯤 됐을까, 다른 5기들은 스터디룸에서 조용이 개인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자옥 군은 옆 강의실에서 뭔가를 조립하고 있었다. 드디어 밝혀진 그 물건의 정체! 그것은 바로...! 슬림PC 본체보다 네 배는 족히 돼 보이는 거대한 책장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를 마초이즘으로 재단하진 말지어다. 그는 의외로 섬세한 남자다. 집에서 보내온 두유를 5기 전원의 책상 앞에 몰래 놔두는 "두유 천사 자옥"에서부터, 숙사에서 맥주를 마실 때마다 다른 이들에게는 컵을 주고 자기는 1.5PET 병을 반으로 잘라서 맥주를 마치 예초기 연료처럼 즐기는 "예초기 자옥"까지. "누네띠네 공구 자옥", "핫식스 자옥" 등, 자옥이의 정체는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 다같이 기대해보자.
#3. 일주일 새 닭 12마리 먹은 사연
지난 20일 밤 11시 50분 문화관 2층. 제쌤 발제 준비로 여념이 없는 자옥이와 허부엉이와 대현 군, 그리고 신문읽기에 집중하고 있던 욱 군과 다큐멘터리 기획안을 열심히 작성 중이던 성제와 반장 신우 군. 그 조용하던 정적을 깨고 누군가가 문화관 2층 문을 벌컥 열고 외쳤다. "닭 먹자~"
밤 11시 50분에 닭 먹자는 소리는, 기숙사 가지말고 나랑 같이 이 밤을 지새우자, 라는 러브콜! 4쩜5기 김동현 군은 혹시라도 밤 샐 5기가 있을까 하고 문을 열었고, 곧 문화관에서 밤 새는 걸 취미로 삼을 것 같은 반장이 가장 먼저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뒤이어 자옥이와 대현 군도 합류했다. 기숙사 통금시간 때문에 욱 군과 성제 군, 허부엉 양은 먼저 내려가고, 영상 편집하느라 며칠 째 4층 편집실에서 고군분투 중인 이보람 양도 합류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그 전설의 "아톰". "정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며 닭을 뜯던 반장 신우 군은 증언했다. 그의 책상 앞에는 어느새 아톰 쿠폰이 책만큼 쌓여있었다. 두 마리당 쿠폰 1개니 일주일 새 12마리는 먹었을 것이었다. 전날, 뒤늦게 합류한 또 한 명의 전 부산 모 일보 수습기자 박정헌 군의 환영파티에서도 닭을 먹었고, 어떤 날은 저녁으로 닭을 먹고 야식으로 또 먹었던 적도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세저리에 새벽 빛이 밝아오고, 각자의 임무에 충실하던 그들은 잠시 숙사로 향했다. 밤 새 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은 본인도 잠깐 숙사로 다녀올 예정이다. 현재 시각 8시 20분, 세저리에서 가장 부지런한 2인 구조교 양과 성제 군이 차례로 문화관 2층의 문을 열었다. 오늘도 이렇게 세저리의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곧 수업이다. 오늘도 세저리 다방을 애용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1. 사랑은 세저리 다방에서
5기가 세저리민이 된지도 어언 3주일. 우리 5기들도 슬슬 문화관 생활이 익숙해져가고 있는 듯 하다.
휑하던 책상 위엔 어느덧 치약칫솔, 개인 컵, 텀블러, 보온병, 휴지, 달력 등등의 생활필수품이 적절한 위치에 배치 돼 있다.
특히 공동으로 구매한 옥수수 수염차, 누룽지차, 유자차 그리고 바리스타 눈썹개 행님의 소망을 앗아간 카제인나트륨 무첨가 커피믹스! 거기다 각자 쟁여 놓고 아껴먹는 카누와 G7 등등등 까지...!
각종 차들이 즐비한 이곳을 나는 "세저리 다방"이라 부르고 싶다.십센치 행님들이 읊었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처럼, 우리 문화관 2층에서도 사랑이 "스믈스믈" 피어나는 5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2. 문화관은 나의 집
지난 20일 낮 1시 반 단비뉴스 회의 시간에서 돌아온 4기 이준석 전 부산 모 일보 수습기자는 "집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때 나는, 1년 뒤 우리 5기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그렇다. 우리 5기들도 점점 문화관을 자기 집 화(化)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안 모 학생은 언제 어디서든 꿈나라로 떠날 채비를 위해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서 비박한다해도 끄떡없을 침낭을 가져다놓았다.특히 안 씨는 본인이 한번도 쓰지 않았던 전기주전자를 우리 세저리 다방에 기증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운명의 여자 "기자 씨"와는 잘 만나고 계신지 궁금하다.
그 중 가장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자옥 군. 2층 문을 열면 바로 마주 보이는 그의 자리엔 뭔가 심상치않은 기운이 흐른다.
기자는 그가 첫 날 컴퓨터 자리를 배치받자마자 "성이 안찬다"며 거대한 모니터와 인텔 코어 i7을 자랑하는 노트북을 설치할 때부터 알아봤다. 개강 후 일주일 쯤 됐을까, 다른 5기들은 스터디룸에서 조용이 개인 공부를 하고 있을 때 자옥 군은 옆 강의실에서 뭔가를 조립하고 있었다. 드디어 밝혀진 그 물건의 정체! 그것은 바로...! 슬림PC 본체보다 네 배는 족히 돼 보이는 거대한 책장이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그를 마초이즘으로 재단하진 말지어다. 그는 의외로 섬세한 남자다. 집에서 보내온 두유를 5기 전원의 책상 앞에 몰래 놔두는 "두유 천사 자옥"에서부터, 숙사에서 맥주를 마실 때마다 다른 이들에게는 컵을 주고 자기는 1.5PET 병을 반으로 잘라서 맥주를 마치 예초기 연료처럼 즐기는 "예초기 자옥"까지. "누네띠네 공구 자옥", "핫식스 자옥" 등, 자옥이의 정체는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다. 다같이 기대해보자.
#3. 일주일 새 닭 12마리 먹은 사연
지난 20일 밤 11시 50분 문화관 2층. 제쌤 발제 준비로 여념이 없는 자옥이와 허부엉이와 대현 군, 그리고 신문읽기에 집중하고 있던 욱 군과 다큐멘터리 기획안을 열심히 작성 중이던 성제와 반장 신우 군. 그 조용하던 정적을 깨고 누군가가 문화관 2층 문을 벌컥 열고 외쳤다. "닭 먹자~"
밤 11시 50분에 닭 먹자는 소리는, 기숙사 가지말고 나랑 같이 이 밤을 지새우자, 라는 러브콜! 4쩜5기 김동현 군은 혹시라도 밤 샐 5기가 있을까 하고 문을 열었고, 곧 문화관에서 밤 새는 걸 취미로 삼을 것 같은 반장이 가장 먼저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뒤이어 자옥이와 대현 군도 합류했다. 기숙사 통금시간 때문에 욱 군과 성제 군, 허부엉 양은 먼저 내려가고, 영상 편집하느라 며칠 째 4층 편집실에서 고군분투 중인 이보람 양도 합류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그 전설의 "아톰". "정말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았다"며 닭을 뜯던 반장 신우 군은 증언했다. 그의 책상 앞에는 어느새 아톰 쿠폰이 책만큼 쌓여있었다. 두 마리당 쿠폰 1개니 일주일 새 12마리는 먹었을 것이었다. 전날, 뒤늦게 합류한 또 한 명의 전 부산 모 일보 수습기자 박정헌 군의 환영파티에서도 닭을 먹었고, 어떤 날은 저녁으로 닭을 먹고 야식으로 또 먹었던 적도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세저리에 새벽 빛이 밝아오고, 각자의 임무에 충실하던 그들은 잠시 숙사로 향했다. 밤 새 한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은 본인도 잠깐 숙사로 다녀올 예정이다. 현재 시각 8시 20분, 세저리에서 가장 부지런한 2인 구조교 양과 성제 군이 차례로 문화관 2층의 문을 열었다. 오늘도 이렇게 세저리의 하루가 시작되는구나. 곧 수업이다. 오늘도 세저리 다방을 애용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