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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뉴스] 9월 마지막 날 세저리 8인의 영화 감상
- 돼지고기
- 조회 : 2690
- 등록일 : 2011-10-01
모처럼 나들이하기 좋은 푸른 금요일 아침. 영화관 갈 준비를 마친 승태군이 각방의 문을 두드리며 아직도 자는 영혼들을 깨우기 시작한다.
"다들 영화 보러 갑시더~ 원래 9시에 가기로 했잖어~" 막내 천봉산은 마치 죄지은 어린양이라도 된 듯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그에 반에 가장 연장자인 상돈 군은 옷도 입지 않은 채 양치를 하며 느긋하게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역시 캡틴은 다르다….) 9시에 나가기로 했던 약속은 남학생들의 늦잠으로 말미암아 10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출발할 수 있었다. 후문 앞에 모인 영화관 멤버는 승태, 호근, 준석, 원석, 상돈, 천봉삼, 보라, 그리고 모처럼 신경 쓰고 차려입은 이횰기자까지 총 8명이었다. 영화 보기를 갈망하는 세저리 8인의 조합이 완성된 셈이었다.
제시간에 영화관에 도착한 세저리 8인은 표를 사고 기다리는 동안 근처 분식점을 찾았다. 그런데 분식점의 튀김과 어묵을 보자마자 이성을 잃은 두 영혼이 있었으니…. 바로 막내였던 이횰기자와 천봉삼이었다. 아침 내내 침묵을 지키면서 안색이 좋지 않았던 천봉삼은 어묵을 보자마자 먹이를 발견한 하이에나의 눈빛이 되어 빠른 속도로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뒤늦게 도착한 이횰기자 또한 다이어트 해야 된다는 결심을 잊었는지 어묵, 튀김에 이어 김밥까지 추가로 시켜 먹었다. 식사를 마친 천봉삼과 이횰기자의 얼굴에서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옆에 있던 상돈 군은 막내들의 식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 모든 계산을 했던 준석군은 고개를 돌리며 한숨만을 내쉴 뿐이었다.
영화는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도가니]를 선택했다. 박스오피스1위 영화답게 평일 낮 시간임에도 예상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차 있었다. 영화는 생각보다 충격적인 이야기로 전개되었다. (내용은 다들 아시죠?) 다들 영화에 깊이 몰입을 하고 있을 때 사건이 터졌다. 원석군 앞자리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삐삐 삐삐~~"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들려온 핸드폰 소리는 30초 넘게 지속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 핸드폰 주인은 벨 소리를 끄지 않고 계속 이것저것 만지고 있었다. 뒤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원석 군은 화를 주체 못하고 물통으로 그 사람의 뒷좌석을 툭툭 치며 위협하듯 말했다. "예절 좀 지키시죠! 나가서 받으시던가요. 이게 뭡니까!" 원석 군의 위협에 놀란 그 사람은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원석 군은 몰입하고 있던 영화감상 리듬이 깨졌는지 연신 못마땅한 얼굴로 도망치고 있는 그 사람을 노려보았다. 원석 군의 카리스마에 깜짝 놀란 천봉산은 떨고 있던 한쪽 발과 혼잣말을 멈추고 조용히 영화감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상돈 군이 말했다. "너 원석이 옆에 앉았으면 뚜들겨 맞았을 거다…."
세저리 8인 중 감수성이 예민한 호근과 이횰기자는 연신 눈물, 콧물을 닦아내며 영화에 몰입했다. (이횰기자는 너무 울었던 탓인지 눈이 퉁퉁 부었다는...) 영화가 끝나고 밖에 나오자 짐승태군이 쌍욕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XX 뭐 저런 인간들이 아직 살아 있나? 다 사형시켜 버려야 해!", "내 같으면 벌써 죽여버렸데이."라는 말을 내뱉으면서 화를 풀고 있었다. 그런데 세저리 8인 중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띠면서 극장을 나오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천봉삼이었다. 어떻게 봤느냐는 승태군의 질문에 천봉삼은 살인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저는 그렇게 흥분하지는 않았어요. 그것보다 배우들을 연기를 유심히 관찰했죠. 만약 제가 악역 배우였으면 더 디테일하게 연기했을 겁니다." 아직도 버리지 못한 천봉삼의 연기욕심에 승태군은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 옆에 있었던 상돈 군은 천봉삼이 영화 보는 내내 스크린의 배우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 증언했다. "천봉삼은 연구대상"이라는 캡틴 사돈의 말에 샤보(shy boy)모드로 돌아온 천봉삼은 수줍은 미소로 띄울 뿐.. 영화 보는 내내 과장했던 행동은 온데간데 없었다.
점심시간에 천봉삼이 자기가 올린 사진(닮은꼴을 찾아서 2탄)을 봤느냐고 지극히 의도적인 질문을 던졌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본 7인 중 이횰기자는 자신의 사진에 반발하면서 "보거스" 사진을 지우고 "마법소녀 리나" 사진을 넣으라고 천봉삼을 협박하였다. 사진을 본 준석군은 "네 동이리한테 맞을지도 모른데이~"고 주의를 시켰다. 또한, 옆에 있던 2기 선배 보라 양은 특정 여학생들에 대해 너무 예쁜 사진을 올려주었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자 신변의 위협을 느낀 천봉삼은 빠른 시일 내에 수정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중에 확인해보시오. 그전의 사진들과 많이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소)
아무튼 오래간만에 영화를 즐긴 세저리 8인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날의 만남을 기약하며 각자 헤어졌다. 헤어지는 도중에 이횰기자는 천봉삼에게 슬그머니 다가와 애교 석인 목소리로 말했다. "봉~삼~아~ 기숙사 도착하면 리나사진 꼭 올려줘어~" 이미 지겹게 이 말을 들은 천봉삼은 결국 리나사진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꼭! 확인해 보시오~) 해맑게 웃던 이횰기자의 금니가 잊히지 않는 하루였다 -끝-
"다들 영화 보러 갑시더~ 원래 9시에 가기로 했잖어~" 막내 천봉산은 마치 죄지은 어린양이라도 된 듯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그에 반에 가장 연장자인 상돈 군은 옷도 입지 않은 채 양치를 하며 느긋하게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역시 캡틴은 다르다….) 9시에 나가기로 했던 약속은 남학생들의 늦잠으로 말미암아 10시가 넘어서야 비로소 출발할 수 있었다. 후문 앞에 모인 영화관 멤버는 승태, 호근, 준석, 원석, 상돈, 천봉삼, 보라, 그리고 모처럼 신경 쓰고 차려입은 이횰기자까지 총 8명이었다. 영화 보기를 갈망하는 세저리 8인의 조합이 완성된 셈이었다.
제시간에 영화관에 도착한 세저리 8인은 표를 사고 기다리는 동안 근처 분식점을 찾았다. 그런데 분식점의 튀김과 어묵을 보자마자 이성을 잃은 두 영혼이 있었으니…. 바로 막내였던 이횰기자와 천봉삼이었다. 아침 내내 침묵을 지키면서 안색이 좋지 않았던 천봉삼은 어묵을 보자마자 먹이를 발견한 하이에나의 눈빛이 되어 빠른 속도로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뒤늦게 도착한 이횰기자 또한 다이어트 해야 된다는 결심을 잊었는지 어묵, 튀김에 이어 김밥까지 추가로 시켜 먹었다. 식사를 마친 천봉삼과 이횰기자의 얼굴에서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옆에 있던 상돈 군은 막내들의 식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이 모든 계산을 했던 준석군은 고개를 돌리며 한숨만을 내쉴 뿐이었다.
영화는 요즘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도가니]를 선택했다. 박스오피스1위 영화답게 평일 낮 시간임에도 예상보다 관객이 많이 들어차 있었다. 영화는 생각보다 충격적인 이야기로 전개되었다. (내용은 다들 아시죠?) 다들 영화에 깊이 몰입을 하고 있을 때 사건이 터졌다. 원석군 앞자리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삐삐 삐삐~~"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들려온 핸드폰 소리는 30초 넘게 지속하고 있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 핸드폰 주인은 벨 소리를 끄지 않고 계속 이것저것 만지고 있었다. 뒤에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던 원석 군은 화를 주체 못하고 물통으로 그 사람의 뒷좌석을 툭툭 치며 위협하듯 말했다. "예절 좀 지키시죠! 나가서 받으시던가요. 이게 뭡니까!" 원석 군의 위협에 놀란 그 사람은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원석 군은 몰입하고 있던 영화감상 리듬이 깨졌는지 연신 못마땅한 얼굴로 도망치고 있는 그 사람을 노려보았다. 원석 군의 카리스마에 깜짝 놀란 천봉산은 떨고 있던 한쪽 발과 혼잣말을 멈추고 조용히 영화감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상돈 군이 말했다. "너 원석이 옆에 앉았으면 뚜들겨 맞았을 거다…."
세저리 8인 중 감수성이 예민한 호근과 이횰기자는 연신 눈물, 콧물을 닦아내며 영화에 몰입했다. (이횰기자는 너무 울었던 탓인지 눈이 퉁퉁 부었다는...) 영화가 끝나고 밖에 나오자 짐승태군이 쌍욕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XX 뭐 저런 인간들이 아직 살아 있나? 다 사형시켜 버려야 해!", "내 같으면 벌써 죽여버렸데이."라는 말을 내뱉으면서 화를 풀고 있었다. 그런데 세저리 8인 중 알듯 모를듯한 미소를 띠면서 극장을 나오던 이가 있었으니 바로 천봉삼이었다. 어떻게 봤느냐는 승태군의 질문에 천봉삼은 살인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저는 그렇게 흥분하지는 않았어요. 그것보다 배우들을 연기를 유심히 관찰했죠. 만약 제가 악역 배우였으면 더 디테일하게 연기했을 겁니다." 아직도 버리지 못한 천봉삼의 연기욕심에 승태군은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었다. 옆에 있었던 상돈 군은 천봉삼이 영화 보는 내내 스크린의 배우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 증언했다. "천봉삼은 연구대상"이라는 캡틴 사돈의 말에 샤보(shy boy)모드로 돌아온 천봉삼은 수줍은 미소로 띄울 뿐.. 영화 보는 내내 과장했던 행동은 온데간데 없었다.
점심시간에 천봉삼이 자기가 올린 사진(닮은꼴을 찾아서 2탄)을 봤느냐고 지극히 의도적인 질문을 던졌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본 7인 중 이횰기자는 자신의 사진에 반발하면서 "보거스" 사진을 지우고 "마법소녀 리나" 사진을 넣으라고 천봉삼을 협박하였다. 사진을 본 준석군은 "네 동이리한테 맞을지도 모른데이~"고 주의를 시켰다. 또한, 옆에 있던 2기 선배 보라 양은 특정 여학생들에 대해 너무 예쁜 사진을 올려주었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여기저기서 불만이 터져 나오자 신변의 위협을 느낀 천봉삼은 빠른 시일 내에 수정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중에 확인해보시오. 그전의 사진들과 많이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소)
아무튼 오래간만에 영화를 즐긴 세저리 8인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날의 만남을 기약하며 각자 헤어졌다. 헤어지는 도중에 이횰기자는 천봉삼에게 슬그머니 다가와 애교 석인 목소리로 말했다. "봉~삼~아~ 기숙사 도착하면 리나사진 꼭 올려줘어~" 이미 지겹게 이 말을 들은 천봉삼은 결국 리나사진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 꼭! 확인해 보시오~) 해맑게 웃던 이횰기자의 금니가 잊히지 않는 하루였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