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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우리가 지금 왜 이짓을 하고 있는가
- 방구붕
- 조회 : 3862
- 등록일 : 2010-03-19
“어려도 아픈 건 똑같아~” 최근 인기를 끈 남성 4인조 그룹 2PM의 ‘죽어도 못 보내’ 가사 중 일부입니다. 지금보다 어렸을 때, 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하셨나요? 그때의 어린 사랑은 철든 사랑보다 아프던가요? 똑같던가요? 죽어도 못 보내는 건 단지 아프기 때문이 아닐 거예요. 따지고 보면, 문제는 아픔이 아닌 사랑이겠지요. 우리의 사랑은 유아기적과 현재, 어떻게 다른가요.
3월이 이렇게 쓸쓸해 보기는 처음입니다. 봄이 다 가기 전에 한번 사랑해야지, 하는 마음 누군들 없지 않을까요. 국제금융 이해와 금융민주화가 아무리 훌륭한 배움거리라고 해도 청춘의 마음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용기 없는 청춘은 3월의 쓸쓸함을 감당하겠다며 꼬리를 내리고 맙니다. 젊음의 기운을 불안과 맞바꿔야 하는 것이 서글픕니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라고 하지만 내 앞길이 고달파서 장래 마련 뒤에 사랑하겠다고 하니, 그때의 사랑은 유아기적보다 진정 더 사랑스러울까 문득 의문이 듭니다. 한창 피가 끓는 우리 2,30대 세저리인들도 사랑을 ‘담화’하지만, 사랑을 나누지는 않습니다.
그럼, 기자나 PD가 되고 나면 사랑할 수 있을까요? 우리 자리가 안정을 찾은 다음에는 사랑할 수 있을까요? 제가 아는 젊은 현직 기자들(2,30대 중반까지, 약 10~15 명가량, 매우 주관적) 중에는 결혼한 사람이 딱 한 사람 있습니다(그러나 이도 10년 사귄 애인과 결혼한 경우입니다). 오히려 기자가 된 이후 자신이 소모품으로 취급당함을 토로하며 마음의 쉴 곳을 찾아 소개팅을 전전하는 분이 6,70% 이상입니다. 심지어 박대기 기자도 혼자라고 하지요.
농밀한 사랑은 취업 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논술이든 작문이든 면접이든 사랑이 우리에게 영감을 줄 수도 있지요. 애덤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란, 문화관과 기숙사라는 이 두 공간과 모든 시간을 함께 지내는데도 보이지 않게끔 문자로 청춘 작업하는 그 손이랍니다. 이론과 현실이 닿아있는 그런 젊은이, 어디 없나요.
특종 한방은 세상을 뒤흔듭니다. 세저리 기자는 여러분들(!!)의 특종을 기다립니다. 아, 물론 ‘우리들의 세저리 공동체’에서 ‘다같이 화합하여 즐거웁게 손뼉치고 노래하는’ 지금의 이 상황이 딱 좋다는 분도 계실 줄로 압니다. 네, 서로에게 매력적이지 않은 이 상황, 서로에게 죄송하게 생각해야 하겠지요(자숙)...
세저리까지 왔다는 건,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심장에 못이 박혀 너덜너덜해진 구구절절한 사연 있다는 뜻이지요.
먼저, 선생님께 질문 가볼까요.
껀뽕쩨 쌤. 결혼 이후 마음을 설레게 하던 사람, 그 사람 없지 않으리라 짐작합니다. 우리 쌤, 살아온 날이 얼만데, 그런 사람 없으면 너무 슬픈거잖아요. 자, 우리 눈물이 앞을 가리는 얘기 한번 들어보렵니다. 술 한 잔 걸쳐야 얘기가 나올 것 같다구요? 금방 술상 봐 오겠습니다. 잠시만요.
2010.3.18
*기사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