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뉴스* 2/3(수)
- 홍담
- 조회 : 3476
- 등록일 : 2010-02-03
최근 슈주멤버 신동이 여성비하발언으로, MBC뉴스데스크는 도미니카 대사발언에 대해 공식사과를 했다지요? 청와대도 마찬가지라던데 저도 고개를 숙여야겠네요. 10일간 우리<세저리뉴스>를 내버려둬서 죄송합니다. (심기가 불편한 분들이 있으시면..어쩌지..편집장 사퇴라도 해야되는 건가?^^) 이런 저런 이유로 핑계를 댈 수야 있겠으나저의 관심이 다른 곳에 있어서였을테니 아마 제 과오가 제일 크겠네요. 발간이 중단됐을때부터 많은 일이 있었는데 몇 개만 적어봅니다.
#1 제천은 열공모드.
제샘과 매주 다른 시사이슈를 가지고 발제 후 토론, 글쓰기를 기본적으로 함께하는 것 외에도 각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됐던 사람들은 책과 신문을 읽고 논작연습에 매진중이고, 토익점수가 부족했던 사람들은 영어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외에는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도서관에만 콕 박혀계신 분들도 있구요. HD, 트라이브군, 짝늬양은 세저리토익어학원(카페도 개설되어 있습니다.)을 만들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시간은 세시간밖에 안되지만 리뷰시간까지 합친다면 거의 종일이 걸립니다. 벌금제가 엄격하기에 지각이나 결석은 부자들만 꿈꾸는 일. 공부에 대한 의지인지 벌금의 두려움 때문인지는 몰라도 같이 술에 취한 그 다음날도 정해진 타임리밋은 꼭 지킵니다.
#2 일탈
다들 의지에 차서 완전 버닝할 것 같지만 매일 똑같은 곳, 똑같은 얼굴.. 아, 솔직히 탈출이든 탈옥이든 하고 싶은 심정. 뭐 그렇다고 누가 우릴 멀리 휴가 보내 줄 것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해결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금요일, 교실에 콕 박혀있을 수 없더이다. ‘어쩌면 올해 마지막 눈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에 다들 책을 덮습니다. 무작정 발걸음을 향한 곳은 의림지. 버스를 타고 오며 늘 지나쳤지만 그날은 꽁꽁 얼어붙은 호수 한 가운데까지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하늘에 닿을 듯 점프를 해대도 금이 가지 않을 정도로 얼음이 튼튼하게 얼었습니다(인증샷은 포토갤러리에 첨부예정). 다른팀들은 삼삼오오모여 구멍을 내 공어잡이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눈썰매를 타기도 하네요. 우리는 점잖게 눈싸움과 인간썰매(?)를 끌었습니다. 얼기 전에 다들 꼭 가고 싶어했던 호수 가운데 섬(?!)을 우리는 걸어서 도착했더랬죠. (입도기념 인증샷도 첨부) 실컷놀다 코가 빨개진 방페릿양은 “우리 몰골이 너무 불짱!해보인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인지 얼음위에서의 공어낚시가 금지돼서인지 오늘 점심식사 후 봉쌤과 의림지를 찾았던 멤버들은 안타깝게 그냥 돌아왔다고 하네요. 눈과 얼음이 다 녹기 전에 어여 서울팀들도 한번 내려오십시오. 함께 사진도 찍고, 제천의림지에만 서식한다는 공어회와 공어튀김 맛을 봐야죠.
#3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과 인연을 맺은지가 딱 1년 되었습니다. “3월 아니냐?”고 되묻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작년 1월 31일~2월 1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우린 처음 만났습니다. 커리큘럼과 추천도서를 봉쌤께서 설명해주셨고 민들레 영토에서 있었던 2차환영회에서는 돌아가며 수줍게 자기소개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3차였나요? 호프집으로 옮긴 우리는 좀 어색했지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었죠. 12시가 가까워져 술이 좀 취하려 할 때 봉쌤&제쌤, 계장님은 이미 귀가를 하셨더라구요. 그 무렵 제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 오늘 생일인데 축하 좀 해주세요” ㅡ_ㅡ 가뜩이나 처음만나 썰렁한데..... 아마 우리 동기들은 제가 술 취해서 실언을 하는지 알았나봅니다. 그냥 “축..축 하..해요”라고 축하를 받긴 했지만 다들 “쟤 ~뭐니?” 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표현할 때 요즘엔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하죠. 가끔씩 생각하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왜 그렇게 민망한 짓을 못해서 안달이었을까..
2월1일이 생일인지는 알았지만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는지 몰랐습니다. 제천에 있으니 요일관념도 사라지고 1월의 마지막 날인지도 몰랐던 거죠. 서울 갔던 호랭형이 파티하자며 어디에 몇 시까지 나오라는 겁니다. 짝늬와 호랭형과 곱창과 저녁을 먹고 약속장소인 “5092(청전동 소재)”에 도착했습니다. 몇 분뒤, 트라이브&페릿&노루누나&보노가 밖에서 케익에 초를 키고 술집으로 들어왔습니다.(감사합니다) 호랭조교와 짝늬는 서울 모 백화점에서 선물을 사왔더라구요. 고마워라. 근데 뜯어보니 팬티세트. 호랑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선물이었죠. 야생 호랑이와 치타, 표범의 가죽을 벗겨와 팬티로 만든 것 같은 알록달록하고 섹시한 속옷이네요. 근데 자꾸 호랑님이 그걸 착용하고 화장실에 다녀오라는 겁니다. 아, 화장실이 건물 안에 있으면 그 정도는 당당하게 갔다 올 수 있습니다. 근데 야외 화장실인데... 뭐 저는 그래도 호랑이 팬티를 입고 뛰었습니다.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아, 갈 때는 그래도 어찌 갔는데 올 때는 진짜 민망하더라구요. 어쩌지. 어쩌지 고민하다가 다시 뛰어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생각해보니 화장실가서 벗고 왔으면 됐을걸.. ㅡ_ㅡ 고백컨대 아, 전 진짜 술 먹으면 좀 바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건도 있었다고 하나 일단 생략.)
2년 연속 민망한 생일이었네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평생 ‘생일’이란 단어를 들으면 얼굴 화끈해 질 수 있는 추억거리가 생겼으니까요. 아침에 도토리를 선물해준 방학룸메 태희군도, 고가의 양주를 준 싸나이유라님께도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여기서 인연을 맺게 된 자체가 큰 선물이 아닌가싶습니다.
저랑 보라랑 마음이 통했나보네요. 서로 세저리뉴스를 쓰고 있는 걸 모르고 있었다니.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한번 살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민여러분, 빼지말고.. 많이 동참해주세요. 꾸벅.
#1 제천은 열공모드.
제샘과 매주 다른 시사이슈를 가지고 발제 후 토론, 글쓰기를 기본적으로 함께하는 것 외에도 각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됐던 사람들은 책과 신문을 읽고 논작연습에 매진중이고, 토익점수가 부족했던 사람들은 영어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점심시간외에는 얼굴을 볼 수 없을 정도로 도서관에만 콕 박혀계신 분들도 있구요. HD, 트라이브군, 짝늬양은 세저리토익어학원(카페도 개설되어 있습니다.)을 만들었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시간은 세시간밖에 안되지만 리뷰시간까지 합친다면 거의 종일이 걸립니다. 벌금제가 엄격하기에 지각이나 결석은 부자들만 꿈꾸는 일. 공부에 대한 의지인지 벌금의 두려움 때문인지는 몰라도 같이 술에 취한 그 다음날도 정해진 타임리밋은 꼭 지킵니다.
#2 일탈
다들 의지에 차서 완전 버닝할 것 같지만 매일 똑같은 곳, 똑같은 얼굴.. 아, 솔직히 탈출이든 탈옥이든 하고 싶은 심정. 뭐 그렇다고 누가 우릴 멀리 휴가 보내 줄 것도 아니고 자체적으로 해결 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눈이 펑펑 내리던 지난 금요일, 교실에 콕 박혀있을 수 없더이다. ‘어쩌면 올해 마지막 눈이 될지도 모른다’는 말에 다들 책을 덮습니다. 무작정 발걸음을 향한 곳은 의림지. 버스를 타고 오며 늘 지나쳤지만 그날은 꽁꽁 얼어붙은 호수 한 가운데까지 발걸음을 내디딥니다. 하늘에 닿을 듯 점프를 해대도 금이 가지 않을 정도로 얼음이 튼튼하게 얼었습니다(인증샷은 포토갤러리에 첨부예정). 다른팀들은 삼삼오오모여 구멍을 내 공어잡이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눈썰매를 타기도 하네요. 우리는 점잖게 눈싸움과 인간썰매(?)를 끌었습니다. 얼기 전에 다들 꼭 가고 싶어했던 호수 가운데 섬(?!)을 우리는 걸어서 도착했더랬죠. (입도기념 인증샷도 첨부) 실컷놀다 코가 빨개진 방페릿양은 “우리 몰골이 너무 불짱!해보인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인지 얼음위에서의 공어낚시가 금지돼서인지 오늘 점심식사 후 봉쌤과 의림지를 찾았던 멤버들은 안타깝게 그냥 돌아왔다고 하네요. 눈과 얼음이 다 녹기 전에 어여 서울팀들도 한번 내려오십시오. 함께 사진도 찍고, 제천의림지에만 서식한다는 공어회와 공어튀김 맛을 봐야죠.
#3 감사합니다.
여러분들과 인연을 맺은지가 딱 1년 되었습니다. “3월 아니냐?”고 되묻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작년 1월 31일~2월 1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우린 처음 만났습니다. 커리큘럼과 추천도서를 봉쌤께서 설명해주셨고 민들레 영토에서 있었던 2차환영회에서는 돌아가며 수줍게 자기소개를 했던 기억도 납니다. 3차였나요? 호프집으로 옮긴 우리는 좀 어색했지만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었죠. 12시가 가까워져 술이 좀 취하려 할 때 봉쌤&제쌤, 계장님은 이미 귀가를 하셨더라구요. 그 무렵 제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저 오늘 생일인데 축하 좀 해주세요” ㅡ_ㅡ 가뜩이나 처음만나 썰렁한데..... 아마 우리 동기들은 제가 술 취해서 실언을 하는지 알았나봅니다. 그냥 “축..축 하..해요”라고 축하를 받긴 했지만 다들 “쟤 ~뭐니?” 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표현할 때 요즘엔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하죠. 가끔씩 생각하면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왜 그렇게 민망한 짓을 못해서 안달이었을까..
2월1일이 생일인지는 알았지만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는지 몰랐습니다. 제천에 있으니 요일관념도 사라지고 1월의 마지막 날인지도 몰랐던 거죠. 서울 갔던 호랭형이 파티하자며 어디에 몇 시까지 나오라는 겁니다. 짝늬와 호랭형과 곱창과 저녁을 먹고 약속장소인 “5092(청전동 소재)”에 도착했습니다. 몇 분뒤, 트라이브&페릿&노루누나&보노가 밖에서 케익에 초를 키고 술집으로 들어왔습니다.(감사합니다) 호랭조교와 짝늬는 서울 모 백화점에서 선물을 사왔더라구요. 고마워라. 근데 뜯어보니 팬티세트. 호랑님의 센스가 돋보이는 선물이었죠. 야생 호랑이와 치타, 표범의 가죽을 벗겨와 팬티로 만든 것 같은 알록달록하고 섹시한 속옷이네요. 근데 자꾸 호랑님이 그걸 착용하고 화장실에 다녀오라는 겁니다. 아, 화장실이 건물 안에 있으면 그 정도는 당당하게 갔다 올 수 있습니다. 근데 야외 화장실인데... 뭐 저는 그래도 호랑이 팬티를 입고 뛰었습니다.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아, 갈 때는 그래도 어찌 갔는데 올 때는 진짜 민망하더라구요. 어쩌지. 어쩌지 고민하다가 다시 뛰어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생각해보니 화장실가서 벗고 왔으면 됐을걸.. ㅡ_ㅡ 고백컨대 아, 전 진짜 술 먹으면 좀 바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사건도 있었다고 하나 일단 생략.)
2년 연속 민망한 생일이었네요. 그래도 감사합니다. 평생 ‘생일’이란 단어를 들으면 얼굴 화끈해 질 수 있는 추억거리가 생겼으니까요. 아침에 도토리를 선물해준 방학룸메 태희군도, 고가의 양주를 준 싸나이유라님께도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사실 여기서 인연을 맺게 된 자체가 큰 선물이 아닌가싶습니다.
저랑 보라랑 마음이 통했나보네요. 서로 세저리뉴스를 쓰고 있는 걸 모르고 있었다니.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한번 살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민여러분, 빼지말고.. 많이 동참해주세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