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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뉴스* 1/20-21
- 김동환
- 조회 : 3505
- 등록일 : 2010-01-21
# 아름다운 밤이에요
"기자는 뭐 하는 사람인가요"
"기자는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기자를 꿈꾸는 사람이니 한국의 기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첨언하겠습니다. 한국은 양극화가 매우 심하고 사회 구조적으로 약자들의 목소리가 퍼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기자를 하는 사람은 잘 듣되 약자들의 목소리에 특히 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마이뉴스 개별 면접 두 번째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 이후 서너 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했는지 지금도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합격은 했지만 실력과 고민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은 제가 더 잘 알기에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새 학기에는 세명저널을!
우리가 쓴 기사를 올리던 홈페이지의 게시판 중 하나였던 "세명저널(가칭)"이 다음 학기부터는 더욱 확장된 매체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예정입니다. 시사현안세미나 팀은 지난 13일부터 제천 문화관에서 세미나 후 저녁을 먹으면서 세명저널 창간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회의였던 20일 저녁에는 첫 주보다 좀 더 세부적인 의견들이 제안됐습니다. 벌써 구체적인 꼭지들이 정해진 주민들도 있습니다. 탐방기사를 좋아하는 홍담군은 자신의 학부 전공과 밀접한 "4대강이 개발되면 수몰되는 문화재 탐방"을, 국제기사에 관심이 많은 B급미남군은 "영,미권 언론 모니터링"을, 기가 트라이브는 "중국권 외신 번역"과 함께 "영화 및 책 속의 언론 모습"을, 그리고 애라스무스 양은 경제 용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애라 e 경제"라는 경제 칼럼을 맡는 식입니다. 조교 호랑이군은 스웨덴의 사회복지 시스템과 우리나라의 복지를 비교하는 내용의 기획을, PD지망생들은 함께 영상물을 기획해 올리는 것을 맡았습니다. 물론 다른 주민들도 이날 나온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각자 하나씩 고정 분야를 맡기로 결정됐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인 27일에는 각각의 꼭지마다 대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세명저널의 초대 운용인력으로는 2학년 졸업생들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질 세명저널의 홈페이지 편집은 졸업생인 ㅇㅇㅇ양이 임명되었습니다.
# You have my condolences!!!!
1월 21일 오후 2시. 문화관의 IT가이 손경호군이 헤드셋을 붙잡고 김경호를 연상시키는 샤우팅 창법으로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외치고 있습니다. 바로 "돌덩이"라는 영어 학습 프로그램 때문인데요. 멀티 랭구어를 꿈꾸는 방페릿양이 컴퓨터에 구비한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던 손군이 데모버전을 받아 영어 말하기 학습에 한창입니다. 난데없는 샤우팅에 놀란 세저리 주민들이 하나, 둘 손군의 주변으로 모여들어 구경에 한창입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사용할 일이 별로 없을 "You have my condolences."라는 문장. 한국어로 옮기면 "애도를 표합니다"정도가 되려나요.
돌덩이 프로그램의 발음 인식은 매우 정교합니다. f발음과 p발음, v발음과 b발음, r발음과 l발음 등 한국인이 실수하기 쉬운 발음들을 연습할 수 있는 예문을 계속 시키는데 영어공부를 10년 넘게 해온 손군이지만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손군이 여의치 않자 다른 주민들이 나섭니다.
보노보, B급미남, 기가트라이브, HD홍담, 빵꾸똥꾸등등 도전해보지만 30여분동안 한 문장이 넘어가지 않는군요. 외국어 말하기의 세계란 이렇게 냉혹한 것일까요. 보노보양의 "저 여자가 하는 발음이 내 발음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라는 중얼거림에는 허탈함마저 느껴집니다. 누가 세저리 주민들에게 애도를 좀 표해줘야 할 것만 같습니다.
마이크를 붙들고 애도를 표하느라 기력이 쇠진해진 주민들이 한 없이 작아지고 있는 가운데.
"띠리리링~"
마침내 애라스무스 양이 통과에 성공했습니다. 광분하는 세저리 주민들. 이건 뭐 월드컵 16강 진출 저리가랍니다. 애라스무스양에게 통과의 비결을 묻자 그녀는 "자연스러운 억양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애라스무스양의 성공에 고무된 세저리 주민들은 저마다 자신의 컴퓨터에 돌덩이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빵꾸똥꾸양은 일본어 학습을 시작했군요. 돌덩이 프로그램이 겨울방학을 토익에 올인한 세저리 주민들에게 한줄기 빛이 될 수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상 세저리뉴스 김동환 기자입니다.
"기자는 뭐 하는 사람인가요"
"기자는 듣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기자를 꿈꾸는 사람이니 한국의 기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첨언하겠습니다. 한국은 양극화가 매우 심하고 사회 구조적으로 약자들의 목소리가 퍼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 기자를 하는 사람은 잘 듣되 약자들의 목소리에 특히 더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오마이뉴스 개별 면접 두 번째 질문이었습니다. 이 질문 이후 서너 개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어떻게 했는지 지금도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합격은 했지만 실력과 고민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은 제가 더 잘 알기에 기쁨보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새 학기에는 세명저널을!
우리가 쓴 기사를 올리던 홈페이지의 게시판 중 하나였던 "세명저널(가칭)"이 다음 학기부터는 더욱 확장된 매체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예정입니다. 시사현안세미나 팀은 지난 13일부터 제천 문화관에서 세미나 후 저녁을 먹으면서 세명저널 창간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회의였던 20일 저녁에는 첫 주보다 좀 더 세부적인 의견들이 제안됐습니다. 벌써 구체적인 꼭지들이 정해진 주민들도 있습니다. 탐방기사를 좋아하는 홍담군은 자신의 학부 전공과 밀접한 "4대강이 개발되면 수몰되는 문화재 탐방"을, 국제기사에 관심이 많은 B급미남군은 "영,미권 언론 모니터링"을, 기가 트라이브는 "중국권 외신 번역"과 함께 "영화 및 책 속의 언론 모습"을, 그리고 애라스무스 양은 경제 용어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쓰는 "애라 e 경제"라는 경제 칼럼을 맡는 식입니다. 조교 호랑이군은 스웨덴의 사회복지 시스템과 우리나라의 복지를 비교하는 내용의 기획을, PD지망생들은 함께 영상물을 기획해 올리는 것을 맡았습니다. 물론 다른 주민들도 이날 나온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각자 하나씩 고정 분야를 맡기로 결정됐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인 27일에는 각각의 꼭지마다 대강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세명저널의 초대 운용인력으로는 2학년 졸업생들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질 세명저널의 홈페이지 편집은 졸업생인 ㅇㅇㅇ양이 임명되었습니다.
# You have my condolences!!!!
1월 21일 오후 2시. 문화관의 IT가이 손경호군이 헤드셋을 붙잡고 김경호를 연상시키는 샤우팅 창법으로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외치고 있습니다. 바로 "돌덩이"라는 영어 학습 프로그램 때문인데요. 멀티 랭구어를 꿈꾸는 방페릿양이 컴퓨터에 구비한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던 손군이 데모버전을 받아 영어 말하기 학습에 한창입니다. 난데없는 샤우팅에 놀란 세저리 주민들이 하나, 둘 손군의 주변으로 모여들어 구경에 한창입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사용할 일이 별로 없을 "You have my condolences."라는 문장. 한국어로 옮기면 "애도를 표합니다"정도가 되려나요.
돌덩이 프로그램의 발음 인식은 매우 정교합니다. f발음과 p발음, v발음과 b발음, r발음과 l발음 등 한국인이 실수하기 쉬운 발음들을 연습할 수 있는 예문을 계속 시키는데 영어공부를 10년 넘게 해온 손군이지만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손군이 여의치 않자 다른 주민들이 나섭니다.
보노보, B급미남, 기가트라이브, HD홍담, 빵꾸똥꾸등등 도전해보지만 30여분동안 한 문장이 넘어가지 않는군요. 외국어 말하기의 세계란 이렇게 냉혹한 것일까요. 보노보양의 "저 여자가 하는 발음이 내 발음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어"라는 중얼거림에는 허탈함마저 느껴집니다. 누가 세저리 주민들에게 애도를 좀 표해줘야 할 것만 같습니다.
마이크를 붙들고 애도를 표하느라 기력이 쇠진해진 주민들이 한 없이 작아지고 있는 가운데.
"띠리리링~"
마침내 애라스무스 양이 통과에 성공했습니다. 광분하는 세저리 주민들. 이건 뭐 월드컵 16강 진출 저리가랍니다. 애라스무스양에게 통과의 비결을 묻자 그녀는 "자연스러운 억양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애라스무스양의 성공에 고무된 세저리 주민들은 저마다 자신의 컴퓨터에 돌덩이 프로그램을 설치했습니다. 빵꾸똥꾸양은 일본어 학습을 시작했군요. 돌덩이 프로그램이 겨울방학을 토익에 올인한 세저리 주민들에게 한줄기 빛이 될 수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이상 세저리뉴스 김동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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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세저리뉴스 1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