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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2010년 1월 6일 세저리뉴스
- 김하늬
- 조회 : 3565
- 등록일 : 2010-01-06
# 참, 오랜 시간 질기도록 제천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졸업예정인 1기생 김하늬(29.모산동)입니다.
# “진심을 다해 소설을 썼고, 세상에 내놓는다. 그것이 전부다.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세계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조금 두렵다.”
-정이현 소설 <너는 모른다> 작가의 말 중에서 -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이 새 장편소설을 펴냈습니다. 소설 내용보다 작가의 말에 더 큰 감동을 받은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는 소설가로서 진심을 다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언론인이 되기 위해 진심을 다해 준비했다고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을까요?
새해입니다. 올해는 꼭 언론인이 되기 위해 진심을 다해 발제하고, 칼럼을 쓰고, 신문을 읽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고 보니, 1년 전에 썼던 일기가 떠올라 여기에 옮겨봅니다. 여러분도 한번 점검해보세요.
<반성>
"공부를 열심히 했는가?"
"논술 작문 열심히 썼는가?"
"상식은 열심히 외웠는가?"
"책은 많이 읽었나?"
"매일 신문은 빠짐없이 읽었나?"
"공연은 틈틈이 찾아보았나?"
"자기소개서는 열심히 썼나? 열심히 우려먹기 했던 것은 아닌가?"
"한국어 공부는 열심히 했는가?"
"하루 24시간 열심히 살았나?"
"스터디 가서 충실히 잘 하고 피드백 받은 것들 보충했나?"
# 이번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제가 승환 조교님(30.신월동) 다음으로 제천에 오래 머물러 있었던 것 같네요. 멀리 계신 분들을 위해 제천 소식 먼저 전합니다.
이번 주 수요일 제쌤의 첫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월요일부터 방학 상주주민들이 제천으로 하나둘씩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월요일 많은 눈이 올 것이라 직감한(날씨 예보를 들은 것 절대 아님) 태희(29.모산동)군은 서울에서 새벽 4시에 차를 몰고 제천으로 내려왔습니다. 그가 문화관에 도착했을 때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는군요.
월요일 문화관에 나타난 보라(27. 모산동)양은 “나는 어젯밤에 왔다”라고 본인이 증언해주었습니다. 오후 4시 즈음 연주(28. 신월동)양은 후문에서 “눈 속에 빠져B있는 택배 차를 밀어주고 왔다”며 도착하자마자 눈사람 만들기에 열중했습니다.
그날 오후, 차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 눈 속을 헤치며 부산에서 출발한 해곤(32.모산동)씨와 HD 홍담(29.모산동)군이 저녁 7시 즈음 제천에 도착했답니다. (참고로 눈이 너무 많이 오니 오지 말라고 몇 번을 말렸습니다)
이렇게 하여, 후문에 사는 세저리 이웃이 생겼습니다. 세명광장 바로 뒤에 보라와 애라(26.모산동)네 방, 조이하우스의 해곤방, 그 옆방에 태희와 홍담의 방, 그리고 좀 더 올라오면 보라가 ‘성(castle)같이 생긴 집"이라는 하늘마루의 제 방. 이렇게 모산동에는 6명의 세저리 주민들이 방학동안 옹기종기(?) 모여 살게 될 전망입니다.
아, 신월동 청풍학사 세저리 주민들도 있습니다. 1층에는 호랑이 조교님과 상호(28. 신월동)군이, 푹 쉬다 돌아온 262호 상윤(30. 신월동)과 경호(30. 신월동)군이 또 같은 방을 쓴다고 합니다. 2층에는 아직 부산에서 쉬고 있는 수경(28. 신월동)양과 연주양이 함께 쓴다고 하네요. 아 근데 유라 언니는 어디서 사시나요?
빠뜨릴 뻔했네요. 문화관 2층 원장실에 이봉수 교수님 역시 상주해 계십니다.
# 참! 제천에 드디어 이마트가 상륙했습니다. 12월 말부터 그곳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저는 어제 드디어 이마트 구경을 하게 됐답니다. 이마트는 단양으로 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쉽게 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새로 방을 장만한 조이하우스 식구(해곤,태희,담)들을 꾀어 이마트를 향했는데요, 한시간 안에 갔다 오려고 한 우리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답니다. 이마트에 도착하자마자 흥분한 우리는 뿔뿔이 흩어져 각자 먹을거리를 한 아름씩 장만했습니다. 보라는 이불과 도시락통을 가슴에 품고 좋아했고, 저는 어그부츠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신발이 구두밖에 없어서 발이 꽁꽁 얼었었거든요) 조이하우스 식구들은 3분자장과 카레를 하나에 450원이라고 좋아하며 20개 정도를 사더군요.
# 오늘 2시에 제쌤의 첫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주제는 “UAE 원자력 발전수주 논란”이었습니다. 첫 발제는 저와 상호가 맡았습니다. 발표를 하는 도중 KBS 미디어비평 취재진이 촬영 하러 강의실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늘 그래왔듯이(!) 날카롭고 열띤 토론을 자연스럽게(?) 펼쳐보였답니다. 또 3초 정우성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바람에 한때 원성을 샀던 B급미남 상윤군이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과연 그의 인터뷰는 방송에 몇 초 동안 나올까요? (참고로 KBS 1TV 미디어비평 <저널리즘 교육과 언론고시의 실태>는 8일 밤 11시 43분쯤 방영될 예정입니다.)
4시 반 즈음 세미나는 끝났고요, 한국 에너지 개발에 대한 글을 한 편씩 쓰고, 다 함께 ‘쌈촌’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숨 가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상호와 저는 PPT를 잘 못 만들어서 오전에 고생 꽤나 했거든요. 오늘은 좀 일찍 자려고 했는데 해곤오빠가 세저리 뉴스는 꼭 쓰라고 신신당부를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상호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꼬박 일주일동안 아침마다 토익을 함께 풀고, 발제 준비를 함께하고, 매끼 식사를 같이 해결한 것 같습니다. 가끔씩 나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상호에게 감사를 표하며 내일 세저리 뉴스의 바통을 상호에게 넘깁니다.
# “진심을 다해 소설을 썼고, 세상에 내놓는다. 그것이 전부다.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는 세계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조금 두렵다.”
-정이현 소설 <너는 모른다> 작가의 말 중에서 -
<달콤한 나의 도시>의 작가 정이현이 새 장편소설을 펴냈습니다. 소설 내용보다 작가의 말에 더 큰 감동을 받은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는 소설가로서 진심을 다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우리는 언론인이 되기 위해 진심을 다해 준비했다고 당당하게 고백할 수 있을까요?
새해입니다. 올해는 꼭 언론인이 되기 위해 진심을 다해 발제하고, 칼럼을 쓰고, 신문을 읽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고 보니, 1년 전에 썼던 일기가 떠올라 여기에 옮겨봅니다. 여러분도 한번 점검해보세요.
<반성>
"공부를 열심히 했는가?"
"논술 작문 열심히 썼는가?"
"상식은 열심히 외웠는가?"
"책은 많이 읽었나?"
"매일 신문은 빠짐없이 읽었나?"
"공연은 틈틈이 찾아보았나?"
"자기소개서는 열심히 썼나? 열심히 우려먹기 했던 것은 아닌가?"
"한국어 공부는 열심히 했는가?"
"하루 24시간 열심히 살았나?"
"스터디 가서 충실히 잘 하고 피드백 받은 것들 보충했나?"
# 이번 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제가 승환 조교님(30.신월동) 다음으로 제천에 오래 머물러 있었던 것 같네요. 멀리 계신 분들을 위해 제천 소식 먼저 전합니다.
이번 주 수요일 제쌤의 첫 수업에 참여하기 위해, 월요일부터 방학 상주주민들이 제천으로 하나둘씩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월요일 많은 눈이 올 것이라 직감한(날씨 예보를 들은 것 절대 아님) 태희(29.모산동)군은 서울에서 새벽 4시에 차를 몰고 제천으로 내려왔습니다. 그가 문화관에 도착했을 때 폭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는군요.
월요일 문화관에 나타난 보라(27. 모산동)양은 “나는 어젯밤에 왔다”라고 본인이 증언해주었습니다. 오후 4시 즈음 연주(28. 신월동)양은 후문에서 “눈 속에 빠져B있는 택배 차를 밀어주고 왔다”며 도착하자마자 눈사람 만들기에 열중했습니다.
그날 오후, 차가 움직일 수 없을 만큼 쏟아지는 눈 속을 헤치며 부산에서 출발한 해곤(32.모산동)씨와 HD 홍담(29.모산동)군이 저녁 7시 즈음 제천에 도착했답니다. (참고로 눈이 너무 많이 오니 오지 말라고 몇 번을 말렸습니다)
이렇게 하여, 후문에 사는 세저리 이웃이 생겼습니다. 세명광장 바로 뒤에 보라와 애라(26.모산동)네 방, 조이하우스의 해곤방, 그 옆방에 태희와 홍담의 방, 그리고 좀 더 올라오면 보라가 ‘성(castle)같이 생긴 집"이라는 하늘마루의 제 방. 이렇게 모산동에는 6명의 세저리 주민들이 방학동안 옹기종기(?) 모여 살게 될 전망입니다.
아, 신월동 청풍학사 세저리 주민들도 있습니다. 1층에는 호랑이 조교님과 상호(28. 신월동)군이, 푹 쉬다 돌아온 262호 상윤(30. 신월동)과 경호(30. 신월동)군이 또 같은 방을 쓴다고 합니다. 2층에는 아직 부산에서 쉬고 있는 수경(28. 신월동)양과 연주양이 함께 쓴다고 하네요. 아 근데 유라 언니는 어디서 사시나요?
빠뜨릴 뻔했네요. 문화관 2층 원장실에 이봉수 교수님 역시 상주해 계십니다.
# 참! 제천에 드디어 이마트가 상륙했습니다. 12월 말부터 그곳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저는 어제 드디어 이마트 구경을 하게 됐답니다. 이마트는 단양으로 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차가 없으면 쉽게 가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새로 방을 장만한 조이하우스 식구(해곤,태희,담)들을 꾀어 이마트를 향했는데요, 한시간 안에 갔다 오려고 한 우리의 계획은 무산되고 말았답니다. 이마트에 도착하자마자 흥분한 우리는 뿔뿔이 흩어져 각자 먹을거리를 한 아름씩 장만했습니다. 보라는 이불과 도시락통을 가슴에 품고 좋아했고, 저는 어그부츠 하나에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신발이 구두밖에 없어서 발이 꽁꽁 얼었었거든요) 조이하우스 식구들은 3분자장과 카레를 하나에 450원이라고 좋아하며 20개 정도를 사더군요.
# 오늘 2시에 제쌤의 첫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주제는 “UAE 원자력 발전수주 논란”이었습니다. 첫 발제는 저와 상호가 맡았습니다. 발표를 하는 도중 KBS 미디어비평 취재진이 촬영 하러 강의실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늘 그래왔듯이(!) 날카롭고 열띤 토론을 자연스럽게(?) 펼쳐보였답니다. 또 3초 정우성이라고 떠벌리고 다니는 바람에 한때 원성을 샀던 B급미남 상윤군이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과연 그의 인터뷰는 방송에 몇 초 동안 나올까요? (참고로 KBS 1TV 미디어비평 <저널리즘 교육과 언론고시의 실태>는 8일 밤 11시 43분쯤 방영될 예정입니다.)
4시 반 즈음 세미나는 끝났고요, 한국 에너지 개발에 대한 글을 한 편씩 쓰고, 다 함께 ‘쌈촌’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숨 가쁜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사실 상호와 저는 PPT를 잘 못 만들어서 오전에 고생 꽤나 했거든요. 오늘은 좀 일찍 자려고 했는데 해곤오빠가 세저리 뉴스는 꼭 쓰라고 신신당부를 하네요.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상호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꼬박 일주일동안 아침마다 토익을 함께 풀고, 발제 준비를 함께하고, 매끼 식사를 같이 해결한 것 같습니다. 가끔씩 나에게 형이라고 부르는 상호에게 감사를 표하며 내일 세저리 뉴스의 바통을 상호에게 넘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