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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겨울 세저리뉴스 * 12/14(월)
- 이해곤
- 조회 : 3705
- 등록일 : 2009-12-15
어쩌다보니 동계 세저리뉴스 첫 스타트를 끊게 되네요. 별다른 활동(?) 없이 조용히 지내온 제게, 1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결의를 다진다는 큰 의미를 가진 동계 세저리뉴스의 첫페이지를 장식하는 영광을 주신 제쌤께 무한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의 힘, 시민에게 돌아가다.
‘오늘 세저리 뉴스는 사정상 하루 쉽니다’라는 말을 적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편집장과 길고 긴 회의를 거친 후 ‘힘내볼께’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글 솜씨와 관찰력, 모든 것이 부족해 지금까지 쌓아온 ‘세저리뉴스’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과감히 기자라는 자리를 범인(凡人)들에게 넘겨준 그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처음이라는 무겁지만 뜻 깊은 자리를 부족하나마 끼적거려 보겠습니다. 어쨌든 그 부와 권력(?)이 우리 품으로 왔으니 누릴 수 있는 만큼 누려야 하지 않겠어요? 뭔진 모르겠지만...
# Adieu! 2009,
* 2층은 조용히 정리 중...
저널리즘 스쿨의 창립 멤버이면서 영원한 1기가 될 2층 주민들은 이제 손때 묻고 정든 이곳을 떠날 준비에 한창입니다. 이번 겨울 저와 하늬양, 종석군을 제외하고는 고향에서, 혹은 서울에서 재충전을 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될 듯합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라는 말이 있지만 세저리 주민들은 정도 많고 애살(샘)도 많아 항상 서로를 챙기고 연락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금 떠나는 것이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세상이 좋아져서 휴대폰, E-Mail, 메신저 등등 얼마든지 연락하고 만날 수 있으니까요.
2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꿈을 나누고, 울고 웃고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동기들이 세저리뉴스를 쓰고 있는 오늘따라 왠지 보고 싶군요. 성공과 실패라는 단순한 잣대로 서로를 판단하지 않았던 그런 동기들을 얻었다는 게 참 큰 행운이었네요. 늙은 영감(?) 취급만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요.(농담입니다.)
어쨌든 이제 2층은 내년에 들어올 신입생에게 물려줘야겠죠. 저는 컴퓨터 하드 정리부터 해야겠네요. 만약 정리하지 않고 신입생 가운데 누가 제 자리를 쓴다면, 아마 환호성을 지를 지도 모르겠네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 저무는 겨울밤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며 詩人이 되어보자.
상호 였던가요? 외로울 땐 시를 읽는 다고 했던 게. 저도 가끔 시를 읽습니다. 정말이에요.
우선 시 한편 감상하세요.
----------------------------------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나는 언제나 겁이 많다.
싸움을 하면 옹졸했고
시샘이 많아 욕심도 많았다.
잠이 많아 부지런하지도 않고
기억력이 없어서 공부도 못했다.
잘 참지도 못해 끈기도 없을뿐더러
마음이 약해 눈물이 많다.
누가 내 약점을 알까봐 위선을 떨었고
잘난 체하려고 가식적이었다.
남의 말을 듣기 전에 내 말이 앞섰고
내 생각대로 해 버리는 고집쟁이였다.
욕망은 생각에서 지울 수 있지만
외로움은 견딜 수 없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나쁜 것만 모조리 안고 있는
나를 보고, 나를 알고
나를 탄식한다.
나를 내보임으로써 집착을 버리고
나를 스스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나는 선택했다.
나약한 인간이라 인정하며
스스로가 기만하며 살고 싶지 않기에.
----------------------------------
원성 스님의 ‘나를 돌아보기’라는 시에요. 검색해보면 멋진 수묵화와 함께 잔잔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멋진 시가 나올겁니다. 몇 년 전 읽었던 건데, 아직 기억이 나네요. 이번 겨울 소복이 쌓인 눈이라도 밟으면서 요런 시 한편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려운 말, 멋진 표현이 아니더라도 솔직한 내 생각, 내 느낌, 내 감정 끼적거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뭐 조만간 ‘세저리배 詩 경연대회’라도 한 번 열리게 되면 저도 참가하려고요. 물론 상호랑 손잡고 나갈게요.
# 바톤 터치는 누구에게?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나에게 잘해준 사람(물론 너무 많아 헤아리기 힘들 정도...정말이겠죠?)을 다음 기자로 지정해야 하나, 아니면 내가 평소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이에게 창작의 고통을 맛보게 해야 하나...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만약 제가 처음이 아니었더라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제발 기사를 쓰게 해달라고 했을 텐데, 아쉽게도 아직 그런 연락은 오지 않았군요. 그래서 제 마음대로 정하겠습니다. 1학년 학번 1번에게 시키려구요...혹시 상윤인가요?상윤아 수고해주오~
저보다 좋은 소식,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이상 동계 세저리뉴스 이해곤 이었습니다.
# 기자의 힘, 시민에게 돌아가다.
‘오늘 세저리 뉴스는 사정상 하루 쉽니다’라는 말을 적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으나, 편집장과 길고 긴 회의를 거친 후 ‘힘내볼께’라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글 솜씨와 관찰력, 모든 것이 부족해 지금까지 쌓아온 ‘세저리뉴스’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렇지만 과감히 기자라는 자리를 범인(凡人)들에게 넘겨준 그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처음이라는 무겁지만 뜻 깊은 자리를 부족하나마 끼적거려 보겠습니다. 어쨌든 그 부와 권력(?)이 우리 품으로 왔으니 누릴 수 있는 만큼 누려야 하지 않겠어요? 뭔진 모르겠지만...
# Adieu! 2009,
* 2층은 조용히 정리 중...
저널리즘 스쿨의 창립 멤버이면서 영원한 1기가 될 2층 주민들은 이제 손때 묻고 정든 이곳을 떠날 준비에 한창입니다. 이번 겨울 저와 하늬양, 종석군을 제외하고는 고향에서, 혹은 서울에서 재충전을 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될 듯합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라는 말이 있지만 세저리 주민들은 정도 많고 애살(샘)도 많아 항상 서로를 챙기고 연락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지금 떠나는 것이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세상이 좋아져서 휴대폰, E-Mail, 메신저 등등 얼마든지 연락하고 만날 수 있으니까요.
2년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꿈을 나누고, 울고 웃고 희로애락을 같이 했던 동기들이 세저리뉴스를 쓰고 있는 오늘따라 왠지 보고 싶군요. 성공과 실패라는 단순한 잣대로 서로를 판단하지 않았던 그런 동기들을 얻었다는 게 참 큰 행운이었네요. 늙은 영감(?) 취급만 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요.(농담입니다.)
어쨌든 이제 2층은 내년에 들어올 신입생에게 물려줘야겠죠. 저는 컴퓨터 하드 정리부터 해야겠네요. 만약 정리하지 않고 신입생 가운데 누가 제 자리를 쓴다면, 아마 환호성을 지를 지도 모르겠네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 저무는 겨울밤 소복이 쌓인 눈을 밟으며 詩人이 되어보자.
상호 였던가요? 외로울 땐 시를 읽는 다고 했던 게. 저도 가끔 시를 읽습니다. 정말이에요.
우선 시 한편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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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수 없는 두려움에
나는 언제나 겁이 많다.
싸움을 하면 옹졸했고
시샘이 많아 욕심도 많았다.
잠이 많아 부지런하지도 않고
기억력이 없어서 공부도 못했다.
잘 참지도 못해 끈기도 없을뿐더러
마음이 약해 눈물이 많다.
누가 내 약점을 알까봐 위선을 떨었고
잘난 체하려고 가식적이었다.
남의 말을 듣기 전에 내 말이 앞섰고
내 생각대로 해 버리는 고집쟁이였다.
욕망은 생각에서 지울 수 있지만
외로움은 견딜 수 없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나쁜 것만 모조리 안고 있는
나를 보고, 나를 알고
나를 탄식한다.
나를 내보임으로써 집착을 버리고
나를 스스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나는 선택했다.
나약한 인간이라 인정하며
스스로가 기만하며 살고 싶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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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성 스님의 ‘나를 돌아보기’라는 시에요. 검색해보면 멋진 수묵화와 함께 잔잔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멋진 시가 나올겁니다. 몇 년 전 읽었던 건데, 아직 기억이 나네요. 이번 겨울 소복이 쌓인 눈이라도 밟으면서 요런 시 한편 적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려운 말, 멋진 표현이 아니더라도 솔직한 내 생각, 내 느낌, 내 감정 끼적거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뭐 조만간 ‘세저리배 詩 경연대회’라도 한 번 열리게 되면 저도 참가하려고요. 물론 상호랑 손잡고 나갈게요.
# 바톤 터치는 누구에게?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나에게 잘해준 사람(물론 너무 많아 헤아리기 힘들 정도...정말이겠죠?)을 다음 기자로 지정해야 하나, 아니면 내가 평소에 악감정을 가지고 있던 이에게 창작의 고통을 맛보게 해야 하나...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입니다. 만약 제가 처음이 아니었더라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제발 기사를 쓰게 해달라고 했을 텐데, 아쉽게도 아직 그런 연락은 오지 않았군요. 그래서 제 마음대로 정하겠습니다. 1학년 학번 1번에게 시키려구요...혹시 상윤인가요?상윤아 수고해주오~
저보다 좋은 소식,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이상 동계 세저리뉴스 이해곤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