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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뉴스* 10/14(수)
- 홍담
- 조회 : 4235
- 등록일 : 2009-10-14
# 1
갑자기 추워져버린 제천의 가을밤, 어젠 비까지 한바탕 쏟아져 내립니다.
와이래 춥노, 옷을 아무리 여며봐도 뼛속까지 시려옵니다.
여름에 추워지기 전까지 옆구리를 따뜻하게 만들겠다고 기도했었는데,
센스없는 하느님은 정말 옆구리에 고무튜브를 끼워주셨습니다.
투덜투덜
401호 문을 엽니다. 옴마나, 이 후끈한 공기는?
자정을 넘긴 시간인데도 9명의 학생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오늘 마감이었던 MBC 자소서를 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2시가 지나고 3시가 지나도 부동자세,
4시 무렵엔 잠을 깨신 건 지,주무시지 않으신 건 지
봉쌤께서 4층으로 순찰을 오셨습니다.
“미리 미리 좀 해놓지”라고 하셨지만 흐뭇한 얼굴이십니다.
다들 자소서 잘쓰셨나요?
저녁 6시, 최종 지원자의 접수번호를 보니
대략 PD 6000명, 기자 3000명입니다.
각 부문 5명을 뽑으니까 1000대 1의 사상초유의 경쟁률입니다.
PD수업이 있었던 어제 아침, 3시간동안 박흥영교수님이 5명의 자소서를
정성스레 첨삭해 주셨더랬죠.
“화영아, 이건 정말 교만해보여”라며 싹 고치라고 말했습니다.
“네!^^”라고 대답했지만 전 쿨하게 안고치고 냈습니다.
2번 문항(왜 MBC가 자네를 뽑아야 하나?)에 전 이렇게 썼더랬죠.
“김태호사단, 긴장하라”
서류에서 떨어지면 ‘시(C)키면 시(C)키는데로 하는" 교수님의 CC가 되겠사옵니다.
여러분, 자신 있죠?
전 자신은 있습니다.
#2
M사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업준비가 부실해보였던 하루였습니다.
영어매체모니터링 수업에 제시간에 온 학생보다 지각생이 더 많았고,
경제토론 시간에도 예전보다 책을 꼼꼼히 읽어온 학생이 적은 듯 했습니다.
나름 책을 읽는다고 했었는데 앞부분만 읽었더니 낭패였습니다.
책 뒷부분에 답이 있었는데 ‘이 책에 답이 없다’며 질문을 했으니.
책을 열심히 읽은 학생과 교수님은 제가 얼마나 한심해 보였겠습니까.
오늘의 다크호스는 당연 제 룸메 황상호.
이틀전 저녁, “홍담형, 저 이 책 무조건 다 읽고 가려고요”라며 의지에 찬 눈빛이었는데
책이 까매질 정도로 열독하고 왔네요.
제가 질문했던 내용을 페이지까지 언급하며 명쾌한 답변을 했더랬죠.
제쌤 표현에 의하면 ‘요즘 물오른 황상호’.
퐝상, “니가 장하다만 형은 부끄러웠단다. 나 방에 도착하기 전까지
방바닥과 창문틀까지 열심히 닦아놔라”
#3
‘어느 누구도 홀로 고립된 섬으로 안전하게 살 수 없다’ 제프리 삭스.
제쌤의 경제력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장 잘 이행하시는 분이십니다.
매주 수요일 수업이 끝나면 김가네와 대학반점, 한솥에서 20여개가 넘는 밥을 시켜주십니다.
오늘은 <세저리기자단>과의 첫미팅,
환, 라, 응, 윤, 담과 함께 <몽돌해물탕>에서 아구찜과 양념오리로스를 곁들여 간담회를 열었답니다.
세저리뉴스 발전방향에 대한 말도 잠시 오갔지만 그 보다 ‘어떻게하면
시간을 잘 쪼개 쓸 수 있는가’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빈곤의 종말’ 수업 내용과 참 매치가 잘된다는 생각입니다.
혼자만의 섬에 있지 않고 많은 걸 베풀어주는 제쌤께 다시 감사함을, 꾸벅.
#4
신문 정리에 관한 내용을 덧붙입니다. 누군가의 건의사항이 칠판에 적혀있네요.
읽은 뒤 정리정돈 필수.
강조 아닌 낙서는 금지.
경제&읽을만한 섹션 외엔 간지는 버릴 것.
광고전단도 최초발견자가 버릴 것.
함부로 찢지 말고 날짜별로 정리할 것.
하나 덧붙이자면 특정신문을 읽고 싶어도 날짜별로 없는 것이 많던데,
혹시 신문을 너무 사랑해서 신문 읽으며 잠들고 싶다고 해서
숙사로 가져가는 분이 있다면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
#5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갑자기 추워져버린 제천의 가을밤, 어젠 비까지 한바탕 쏟아져 내립니다.
와이래 춥노, 옷을 아무리 여며봐도 뼛속까지 시려옵니다.
여름에 추워지기 전까지 옆구리를 따뜻하게 만들겠다고 기도했었는데,
센스없는 하느님은 정말 옆구리에 고무튜브를 끼워주셨습니다.
투덜투덜
401호 문을 엽니다. 옴마나, 이 후끈한 공기는?
자정을 넘긴 시간인데도 9명의 학생이 컴퓨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오늘 마감이었던 MBC 자소서를 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2시가 지나고 3시가 지나도 부동자세,
4시 무렵엔 잠을 깨신 건 지,주무시지 않으신 건 지
봉쌤께서 4층으로 순찰을 오셨습니다.
“미리 미리 좀 해놓지”라고 하셨지만 흐뭇한 얼굴이십니다.
다들 자소서 잘쓰셨나요?
저녁 6시, 최종 지원자의 접수번호를 보니
대략 PD 6000명, 기자 3000명입니다.
각 부문 5명을 뽑으니까 1000대 1의 사상초유의 경쟁률입니다.
PD수업이 있었던 어제 아침, 3시간동안 박흥영교수님이 5명의 자소서를
정성스레 첨삭해 주셨더랬죠.
“화영아, 이건 정말 교만해보여”라며 싹 고치라고 말했습니다.
“네!^^”라고 대답했지만 전 쿨하게 안고치고 냈습니다.
2번 문항(왜 MBC가 자네를 뽑아야 하나?)에 전 이렇게 썼더랬죠.
“김태호사단, 긴장하라”
서류에서 떨어지면 ‘시(C)키면 시(C)키는데로 하는" 교수님의 CC가 되겠사옵니다.
여러분, 자신 있죠?
전 자신은 있습니다.
#2
M사 때문에 전반적으로 수업준비가 부실해보였던 하루였습니다.
영어매체모니터링 수업에 제시간에 온 학생보다 지각생이 더 많았고,
경제토론 시간에도 예전보다 책을 꼼꼼히 읽어온 학생이 적은 듯 했습니다.
나름 책을 읽는다고 했었는데 앞부분만 읽었더니 낭패였습니다.
책 뒷부분에 답이 있었는데 ‘이 책에 답이 없다’며 질문을 했으니.
책을 열심히 읽은 학생과 교수님은 제가 얼마나 한심해 보였겠습니까.
오늘의 다크호스는 당연 제 룸메 황상호.
이틀전 저녁, “홍담형, 저 이 책 무조건 다 읽고 가려고요”라며 의지에 찬 눈빛이었는데
책이 까매질 정도로 열독하고 왔네요.
제가 질문했던 내용을 페이지까지 언급하며 명쾌한 답변을 했더랬죠.
제쌤 표현에 의하면 ‘요즘 물오른 황상호’.
퐝상, “니가 장하다만 형은 부끄러웠단다. 나 방에 도착하기 전까지
방바닥과 창문틀까지 열심히 닦아놔라”
#3
‘어느 누구도 홀로 고립된 섬으로 안전하게 살 수 없다’ 제프리 삭스.
제쌤의 경제력을 가늠하기 어렵지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가장 잘 이행하시는 분이십니다.
매주 수요일 수업이 끝나면 김가네와 대학반점, 한솥에서 20여개가 넘는 밥을 시켜주십니다.
오늘은 <세저리기자단>과의 첫미팅,
환, 라, 응, 윤, 담과 함께 <몽돌해물탕>에서 아구찜과 양념오리로스를 곁들여 간담회를 열었답니다.
세저리뉴스 발전방향에 대한 말도 잠시 오갔지만 그 보다 ‘어떻게하면
시간을 잘 쪼개 쓸 수 있는가’에 대해서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오늘 ‘빈곤의 종말’ 수업 내용과 참 매치가 잘된다는 생각입니다.
혼자만의 섬에 있지 않고 많은 걸 베풀어주는 제쌤께 다시 감사함을, 꾸벅.
#4
신문 정리에 관한 내용을 덧붙입니다. 누군가의 건의사항이 칠판에 적혀있네요.
읽은 뒤 정리정돈 필수.
강조 아닌 낙서는 금지.
경제&읽을만한 섹션 외엔 간지는 버릴 것.
광고전단도 최초발견자가 버릴 것.
함부로 찢지 말고 날짜별로 정리할 것.
하나 덧붙이자면 특정신문을 읽고 싶어도 날짜별로 없는 것이 많던데,
혹시 신문을 너무 사랑해서 신문 읽으며 잠들고 싶다고 해서
숙사로 가져가는 분이 있다면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
#5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