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작
세저리 이야기
세계의 언론인 어떻게 사는가 (경향신문 08.05.29.)
- 쑥
- 조회 : 6035
- 등록일 : 2008-05-29
[가로지르기]세계의 언론인 어떻게 사는가
입력: 2008년 05월 28일 14:50:05
ㆍ대만 총통 취임식서 만난 기자들의 삶을 엿보다
당대를 사는 해외의 언론인들은 그들이 속한 나라의 형편과 언론 환경, 그리고 한국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필자는 지난 18~24일 대만 타이베이에 머물면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취임식(20일)과 마 총통의 외신 기자회견(21일)에 참석했다. 필자는 이 기간 대만 정부의 초청을 받아 온 필리핀·미국·프랑스·러시아·체코공화국 등 10여개국 언론인 20여명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들 중에는 한국 경제 등 아시아 경제를 오래 보도해 경쟁력을 갖춘 미국의 고참 언론인도 있었고, 미국에서 자녀 교육을 시키기 위해 ‘기러기 생활’을 하는 필리핀 언론인도 있었다. 러시아 언론인은 구소련 당시 프라우다지의 막강한 힘과 현재 사회상을 얘기했고, 르 피가로의 언론인은 프랑스 신문산업의 어려움을 말했다. 다음은 필자가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여러 나라의 모습이다.
콘라도 제네로소(Conrado Generoso)
1 콘라도 제네로소(Conrado Generoso)=필리핀 메디컬 옵서버(Medical Observer)의 편집국장. 기자 초년생부터 정치부 기자를 했던 제네로소는 젊은 시절 독재를 비판하는 지하신문의 기자로 일했다. 하지만 그는 부족한 생활비 충당을 위해 광고회사나 홍보회사의 업무도 함께했다. 현재 그는 의료·건강에 관한 기사를 주로 쓰지만 다년간의 정치부 기자로 자국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썼다. 이 때문에 그는 작년 한 방송사에서 앵커로 일하다가 또 해고당한 뒤 현재 소속사로 옮겼다. 그는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계속하면 왠지 사주가 싫어하고, 편집국장도 싫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자본에 속한 언론사의 사정을 말하는 듯했다. 그는 “언론인의 직업적 안정성이 떨어진다”고도 생각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수년간 거주한 바 있는 제네로소는 현재 자신만이 필리핀에 남아 있고, 가족들은 모두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다. ‘교육 목적’으로 아내와 자녀(대학생)들이 미국에서 살고 있단다. 그는 ‘필리핀의 기러기 아빠’이다. 그는 “자녀 교육을 위해 송금하는 것이 나름대로 경제적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윌리엄 홀스타인(William J. Holstein)
2 윌리엄 홀스타인(William J. Holstein)=자유기고 언론인.뉴욕에서 부즈 앨런사의 컨설팅 업무를 해주는 경력이 많은 경제 전문 미국 해외기자클럽 회장이다. ‘퇴직 언론인이 컨설팅 전문회사에 자문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홀스타인은 “다년간 기업 관련 기사를 썼고, 이 방면의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으며, 글을 명쾌하게 쓰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부즈 앨런이 간행물을 낼 때 그는 맥락이 분명한 글을 쓰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에 관해 많은 기사를 써온 홀스타인은 자유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홀스타인에 의하면, 미국의 언론사들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경력이 많은 기자들을 축출한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사람이 어떤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현직의 간부들이 “아하, 미처 그런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글을 받아 게재한다는 것이다. 언론인으로서 오랜 기간 일한 뒤 은퇴한 홀스타인은 “자유기고가로 일할 때 한 회사에만 글을 쓰지 말고 여러 매체에 글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회사와 전속으로 일하다가 이 회사와 관계가 악화될 경우 치명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홀스타인은 UPI, 비즈니스위크,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등 잘 알려진 매체에서 근무하면서 한국 등 아시아 지역 경제에 관해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한국 경제에 관해서도 여러 건의 기사를 썼다. 홀스타인은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내부비리 고발로 인해 삼성이 향후 어떻게 될 것인지 등 한국 기업에 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정주영·정세영·김우중·이건희 등 한국의 주요 기업인들을 두루 만나 취재했다”고 말했다.
뮈리엘 모트(Muriel Motte)
3 뮈리엘 모트(Muriel Motte·여)=프랑스의 르 피가로(Le Figaro) 부국장. 모트는 르 피가로 신문이 니콜라 사르코지에게 우호적인 신문이라고 말했다. 모트는 얼마 전 르몽드가 기자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한 것을 예로 들면서 르 피가로도 경영 압박으로 조만간 인력감축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지구상에서 보편적인 듯하다. 인도나 중국 등 일부 나라만이 중산층의 폭이 확대됨에 따라 신문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모트는 “프랑스의 주류 신문들이 현재 고전하는 것은 무료신문들이 늘어나는 데다 인터넷의 성장으로 독자들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고르 데니소프(Igor Denisov)
4 이고르 데니소프(Igor Denisov)=보이스 오브 러시아(Voice of Russia) 방송의 중국어 방송 논평원. 데니소프는 과거 프라우다(Pravda)지가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공산주의 시절의 얘기를 들려주었다. 프라우다가 구소련의 각 공화국에 특파원을 운영하던 시절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오면 프라우다는 모든 편지에 일일이 답변을 주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프라우다는 구소련에서 일종의 민원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고 한다. 프라우다의 편집 간부들이 힘을 가진 중요 공산당 간부였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구소련이 소멸된 현재 프라우다는 어느 기업인에게 넘어갔다고 한다. 현재는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으며 거의 대중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데니소프가 보이스 오브 러시아에서 일한 것은 약 10년. 그는 대만 관리들과는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했다. 중국에 여러 차례 단기간의 체류를 한 적이 있고, 2001년에는 대만의 밍촨(銘傳)대학 대학원에서 6개월간 커뮤니케이션 경영을 공부하면서 중국어를 배웠다. 그는 “현 직장에서 큰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안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니소프는 보이스 오브 러시아의 한 언론인이 한국의 KBS에 파견돼 러시아어 방송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KBS의 러시아어 방송(라디오)은 주로 러시아의 극동지역에서 수신된다고 한다. KBS의 러시아어 인터넷 서비스도 러시아에서 접속할 수 있단다. 이 방송은 1920년대 구소련이 체제 홍보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데니소프는 “러시아에서도 기자들이 홍보직종이나 정계로 옮겨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페트르 자바딜(Petr Zavadil)
5 페트르 자바딜(Petr Zavadil)=체코의 리도베 노비니 신문 부국장. 자바딜은 “체코의 주요 뉴스 미디어들은 거의 외국 자본가들의 손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소속된 ‘안델 미디어 센트룸’은 2개의 신문(하나는 무료), 방송, 인터넷으로 구성된 미디어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이 그룹은 더 많은 미디어를 소유하기 위해 시장에 나온 언론사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체코내 주요 미디어 그룹의 소유주는 주로 독일인이다. 국가의 여론을 만들어 가는 주요 언론이 외국인 자본가의 손에 있으면 국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하지만 독일인 소유주들은 이것을 의식하기 때문인지 미디어의 경영에만 관심을 쏟을 뿐 언론의 보도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스티브 헤인스(Steve Haynes)
6 스티브 헤인스(Steve Haynes)=미국 캔자스주 오벌린에서 발행되는 ‘오벌린 헤럴드(The Oberlin Herald)’의 발행인이며 미국신문협회(NNA) 회장. 60대의 헤인스는 오벌린 등 지역 소도시에 6~7개의 작은 신문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마을에서 발행되는 이들 신문은 2500부 전후의 규모. 우리가 보기에는 매우 작은 부수이다. 헤인스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같은 세계적인 신문도 처음에는 작은 신문으로 출발했다”면서 자신의 신문도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은근히 강조했다. 이런 작은 신문들은 주로 동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전달하는 뉴스레터의 역할을 한다 그는 ‘이렇게 작은 규모의 신문을 운영해도 경영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럭저럭 잘 운영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작은 신문에 대해 “적은 인원으로 작은 신문을 운영하는 것이 큰 신문을 하는 것 이상으로 경영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 설원태 선임기자 solwt@kyunghyang.com>
입력: 2008년 05월 28일 14:50:05
ㆍ대만 총통 취임식서 만난 기자들의 삶을 엿보다
당대를 사는 해외의 언론인들은 그들이 속한 나라의 형편과 언론 환경, 그리고 한국에 대해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필자는 지난 18~24일 대만 타이베이에 머물면서 마잉주(馬英九) 총통의 취임식(20일)과 마 총통의 외신 기자회견(21일)에 참석했다. 필자는 이 기간 대만 정부의 초청을 받아 온 필리핀·미국·프랑스·러시아·체코공화국 등 10여개국 언론인 20여명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들 중에는 한국 경제 등 아시아 경제를 오래 보도해 경쟁력을 갖춘 미국의 고참 언론인도 있었고, 미국에서 자녀 교육을 시키기 위해 ‘기러기 생활’을 하는 필리핀 언론인도 있었다. 러시아 언론인은 구소련 당시 프라우다지의 막강한 힘과 현재 사회상을 얘기했고, 르 피가로의 언론인은 프랑스 신문산업의 어려움을 말했다. 다음은 필자가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들여다본 여러 나라의 모습이다.
콘라도 제네로소(Conrado Generoso)
1 콘라도 제네로소(Conrado Generoso)=필리핀 메디컬 옵서버(Medical Observer)의 편집국장. 기자 초년생부터 정치부 기자를 했던 제네로소는 젊은 시절 독재를 비판하는 지하신문의 기자로 일했다. 하지만 그는 부족한 생활비 충당을 위해 광고회사나 홍보회사의 업무도 함께했다. 현재 그는 의료·건강에 관한 기사를 주로 쓰지만 다년간의 정치부 기자로 자국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많이 썼다. 이 때문에 그는 작년 한 방송사에서 앵커로 일하다가 또 해고당한 뒤 현재 소속사로 옮겼다. 그는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계속하면 왠지 사주가 싫어하고, 편집국장도 싫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대자본에 속한 언론사의 사정을 말하는 듯했다. 그는 “언론인의 직업적 안정성이 떨어진다”고도 생각했다.
미국 플로리다에 수년간 거주한 바 있는 제네로소는 현재 자신만이 필리핀에 남아 있고, 가족들은 모두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다. ‘교육 목적’으로 아내와 자녀(대학생)들이 미국에서 살고 있단다. 그는 ‘필리핀의 기러기 아빠’이다. 그는 “자녀 교육을 위해 송금하는 것이 나름대로 경제적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윌리엄 홀스타인(William J. Holstein)
2 윌리엄 홀스타인(William J. Holstein)=자유기고 언론인.뉴욕에서 부즈 앨런사의 컨설팅 업무를 해주는 경력이 많은 경제 전문 미국 해외기자클럽 회장이다. ‘퇴직 언론인이 컨설팅 전문회사에 자문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홀스타인은 “다년간 기업 관련 기사를 썼고, 이 방면의 전문적 지식을 갖고 있으며, 글을 명쾌하게 쓰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부즈 앨런이 간행물을 낼 때 그는 맥락이 분명한 글을 쓰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아시아 경제에 관해 많은 기사를 써온 홀스타인은 자유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홀스타인에 의하면, 미국의 언론사들은 인건비 절감을 위해 경력이 많은 기자들을 축출한다. 그러나 자신과 같은 사람이 어떤 아이디어를 제공하면 현직의 간부들이 “아하, 미처 그런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글을 받아 게재한다는 것이다. 언론인으로서 오랜 기간 일한 뒤 은퇴한 홀스타인은 “자유기고가로 일할 때 한 회사에만 글을 쓰지 말고 여러 매체에 글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회사와 전속으로 일하다가 이 회사와 관계가 악화될 경우 치명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홀스타인은 UPI, 비즈니스위크, 유에스뉴스 앤드 월드리포트 등 잘 알려진 매체에서 근무하면서 한국 등 아시아 지역 경제에 관해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한국 경제에 관해서도 여러 건의 기사를 썼다. 홀스타인은 최근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내부비리 고발로 인해 삼성이 향후 어떻게 될 것인지 등 한국 기업에 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정주영·정세영·김우중·이건희 등 한국의 주요 기업인들을 두루 만나 취재했다”고 말했다.
뮈리엘 모트(Muriel Motte)
3 뮈리엘 모트(Muriel Motte·여)=프랑스의 르 피가로(Le Figaro) 부국장. 모트는 르 피가로 신문이 니콜라 사르코지에게 우호적인 신문이라고 말했다. 모트는 얼마 전 르몽드가 기자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한 것을 예로 들면서 르 피가로도 경영 압박으로 조만간 인력감축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지구상에서 보편적인 듯하다. 인도나 중국 등 일부 나라만이 중산층의 폭이 확대됨에 따라 신문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모트는 “프랑스의 주류 신문들이 현재 고전하는 것은 무료신문들이 늘어나는 데다 인터넷의 성장으로 독자들이 점차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고르 데니소프(Igor Denisov)
4 이고르 데니소프(Igor Denisov)=보이스 오브 러시아(Voice of Russia) 방송의 중국어 방송 논평원. 데니소프는 과거 프라우다(Pravda)지가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공산주의 시절의 얘기를 들려주었다. 프라우다가 구소련의 각 공화국에 특파원을 운영하던 시절 ‘편집자에게 보내는 편지’가 오면 프라우다는 모든 편지에 일일이 답변을 주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프라우다는 구소련에서 일종의 민원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고 한다. 프라우다의 편집 간부들이 힘을 가진 중요 공산당 간부였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구소련이 소멸된 현재 프라우다는 어느 기업인에게 넘어갔다고 한다. 현재는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으며 거의 대중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데니소프가 보이스 오브 러시아에서 일한 것은 약 10년. 그는 대만 관리들과는 중국어로 의사소통을 했다. 중국에 여러 차례 단기간의 체류를 한 적이 있고, 2001년에는 대만의 밍촨(銘傳)대학 대학원에서 6개월간 커뮤니케이션 경영을 공부하면서 중국어를 배웠다. 그는 “현 직장에서 큰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안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니소프는 보이스 오브 러시아의 한 언론인이 한국의 KBS에 파견돼 러시아어 방송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KBS의 러시아어 방송(라디오)은 주로 러시아의 극동지역에서 수신된다고 한다. KBS의 러시아어 인터넷 서비스도 러시아에서 접속할 수 있단다. 이 방송은 1920년대 구소련이 체제 홍보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데니소프는 “러시아에서도 기자들이 홍보직종이나 정계로 옮겨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페트르 자바딜(Petr Zavadil)
5 페트르 자바딜(Petr Zavadil)=체코의 리도베 노비니 신문 부국장. 자바딜은 “체코의 주요 뉴스 미디어들은 거의 외국 자본가들의 손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소속된 ‘안델 미디어 센트룸’은 2개의 신문(하나는 무료), 방송, 인터넷으로 구성된 미디어 그룹이라고 소개했다. 이 그룹은 더 많은 미디어를 소유하기 위해 시장에 나온 언론사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한다. 체코내 주요 미디어 그룹의 소유주는 주로 독일인이다. 국가의 여론을 만들어 가는 주요 언론이 외국인 자본가의 손에 있으면 국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하지만 독일인 소유주들은 이것을 의식하기 때문인지 미디어의 경영에만 관심을 쏟을 뿐 언론의 보도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스티브 헤인스(Steve Haynes)
6 스티브 헤인스(Steve Haynes)=미국 캔자스주 오벌린에서 발행되는 ‘오벌린 헤럴드(The Oberlin Herald)’의 발행인이며 미국신문협회(NNA) 회장. 60대의 헤인스는 오벌린 등 지역 소도시에 6~7개의 작은 신문을 운영하고 있다. 작은 마을에서 발행되는 이들 신문은 2500부 전후의 규모. 우리가 보기에는 매우 작은 부수이다. 헤인스는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같은 세계적인 신문도 처음에는 작은 신문으로 출발했다”면서 자신의 신문도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은근히 강조했다. 이런 작은 신문들은 주로 동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전달하는 뉴스레터의 역할을 한다 그는 ‘이렇게 작은 규모의 신문을 운영해도 경영이 되느냐’는 질문에 “그럭저럭 잘 운영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그는 작은 신문에 대해 “적은 인원으로 작은 신문을 운영하는 것이 큰 신문을 하는 것 이상으로 경영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 설원태 선임기자 solwt@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