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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뉴스] 3기는 그 나이 먹고 강남에서 무엇을 했나
- 민보영
- 조회 : 3095
- 등록일 : 201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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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저리 독자 여러분ㅎ
3기로 들어와서 3.5기로 인식되는 민보영 기자입니다.
어언 2년 전, 곽 전 대기자의 꼬드김에 넘어가 약 1년간 세저리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때는 글 주변이 없어 주변으로부터 "기사가 시조같다"는 평을 듣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랬던 필자가 어느새 요런 글을 쓰자고 발벗고 나섰네요ㅎㅎ
모처럼 재미진 일이 있어 겸사겸사 찾아뵙게 됐습니닷.ㅎㅎ
지난 2월 3일 강남역 11번 출구.
정장 옷차림을 한 비버와 그의 여자친구, 27살로 보이는 여성 3명이 입김을 불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 코알라를 닮은 여성이 등장하자, 일행은 비버를 선두에 둔 채 쏜살같이 고깃집 "서래"로 향합니다.
여러분이 짐작하시듯, 이 무리는 곽 전 대기자가 수습기자로 승진(?)한 경사를 축하하려고 모인 세저리 3기였던 게죠.
동기들로부터 "사다리를 걷어차는 나쁜 사마리아 비버"라는 평가를 듣는 곽 전 대기자이지만,
이 때 만큼은 취업기운을 팍팍 불어넣는 전도사로 변신했습니다.
(곽 전 대기자의 별명은, 마지막 학기에 문화관 2층에 있으면서도 단비뉴스 회의를 들어가기 주저하는 모습과, 빠른 82라는 이유로 이재덕 기자와 친구맺고 여동생들에게는 나이를 낮춰 말하던 그의 속성에서 비롯됐습니다.)
일행은 갈매기집에서 간단하게(?) 고기로(!) 배를 채운 후, 제천에서 막 올라온 상돈오빠와 이슬기를 픽업해 인근의 술집으로 향합니다.
이때 "한 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전은선 기자와, "2년 전부터 일관성있게 시덥잖은 농담을 해온" 지영오빠, 스타 만난 사진 페북에 올리느라 정신없는 이선필 기자가 가 합류했습니다.
문제는 이 다음부터인데요,
10명 남짓 모인 이 일행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며 인근의 포토스티커 가게인 "얼짱"으로 향합니다.
작은 화면에 얼굴들 나오겠다고 각종 표정을 짓느라 여념이 없었는데요,
그 결과는....생각보다 괜춘했습니다. 똘망똘망한 눈, 뽀얀 피부, 현란한 포샵에 모두들 기분이 흥했더랬습니다.
기세를 몰아 다른 스티커 사진 기계에서 한 장 더 찍었지만,
거기는 인물의 이목구비를 사실대로 전달하는 "객관 저널리즘"을 지향하는 기계였던 것...
흥했던 기분이 서서히 가라앉고, 일행의 말수는 급격히 줄어들었죠.
1시간 가량 재미지게 사진을 찍으니 어느덧 시간은 10시 45분.
남은 시간도 그냥 갈 수 없어 던킨 도너츠에서 담소를 나눴습니다.
2년 간 함께 먹고자며 공부해서인지, 말이 많지 않아도, 모였다는 자체만으로도 편안하고 훈훈한 자리였습니다.
막차 시간이 다 돼 일어나야 할 때 즈음에, 이재덕 기자가 이 곳을 들러 집에 간다는 전화가 왔습니다.
강남역에서 잠깐 얼굴을 뵌 그의 모습은, 소문과도 같이 "간디"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었지요.
k2 다운점퍼에 "노스페이스" 백팩을 갖춘 이기자는 얇은 점퍼를 입은 곽 전 대기자에게 "넌 아직 멀었어 임마"라며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위엄을 뽐내기도 했습니다.
(재덕오빠를 찍은 사진이 없어, 업성 세간에 떠도는 재덕오빠 사진을 첨부합니다)
아무튼, 다들 각자의 집으로 흩어지며 인사를 나누고 집에 돌아오니 1시 정도.
랜만에 만난 이들도 많았지만 훈훈하고 즐거운 자리였습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소식으로 다시 모이게 될테지요!
이상, 평규나이 29세인 3기의 회동기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