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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그들만의 밤
- 이재덕
- 조회 : 4037
- 등록일 : 2010-04-01
사진 출연: 세저리살이 1달차 영신, 성혜, 희재, 은선, 현정, 재덕
밤이 깊었습니다. 수요일 저녁은 항상 새로이 창간되는 미디어에 대한 회의가 있는 날이죠.
파닭과 족발, 막국수, 맥주로 배를 채우고 문화관 2층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 이 곳은. 기숙사도 안 간 채 문화관 소파에서 잠을 자려는 이들로 넘처납니다.
문화관에서 밤을 지새우는 것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닐텐데요.
자. 이들은 도대체 여기(문화관 202호)에서 뭔 짓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2층 소파를 자기침대처럼 이용하는 희재는 어젯밤에 이어 오늘밤에도 문화관에서 보내려 합니다.
아예 칠판에 "밤을 함께 보낼 사람 콜!"이라고 써놓아 자신과의 뜨거운 밤을 보낼 사람들을 물색했습니다.
너무 졸린 나머지.. 세저리뉴스를 빨리 쓰고 자려는 욕심에 아예 대놓고 물어봤습니다.
재덕: "넌 왜 남아서 이러는 거냐?ㅡㅡ"
희재: "형 저는 별 이유 없잖아요"
재덕: "칠판에는 왜 저런 글을 쓴거야?"
희재: "혼자 새면 졸리니까요"
음... 역시 희재. 뭔가 자극적인 워딩을 원했지만 희재 스타일대로 대답을 하는군요.
옆에 있던 현정이는 뭘할까요?
"저는 방송리포팅도 하고 영어도 하고 독서도 해요"
독서를 한다는 말은 믿기지 않네요.
그녀 자신도 뭔가 제 의심의 눈초리를 읽은 것일까요? 갑자기 책을 꺼내들고 자랑스럽게 내밀며 말합니다.
"성찰하는 진보요"
성찰하는 진보는 조국교수의 책으로... 책 내용은 다음에 현정에게 문의부탁.
그리고 내일 국제취재영어시간에 해야할 숙제인 영어질문 외우기에 대해 그녀는 가소롭다는 듯이 아주 거만하게 말합니다.
"한번하니깐 외워지던데요?"
참고로 옆에 조용히 있던 희재에 따르면 해외파인 그녀는 "국내파보다 문법을 잘하고 말은 좀 어눌하다"고...
세저리뉴스 편집장 영신과 성혜는 내일 경제사회쟁점토론 발표를 맡아 ppt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저널리즘 입학이후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는 영신은 "최선을 다한만큼 후회없는 발표가 되도록 하겠다"며 전혀 영양가도 없는 워딩을 해줍니다. 그는 세저리뉴스 편집장! 아. 이런...
이런 실망감을 여성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지 않은듯. 그는 손을 저어가며 외칩니다.
"딴거! 딴거!! 나 센스있는 남자로 보이고 싶어~"
귀찮게 구는 기자에게 성혜는
"왜 그래 오빠. 나 이틀째 밤새느라 죽겠어"라고 그러네요
그러고 보니 좀 망가진듯 합니다. 영신이 "내일은 성혜의 미인계로 강의실을 지배하겠다"라고 말했음에도.. 음... 심히 걱정됩니다.
은선이는 영어공부에 혼신의 힘을 기울입니다.
지난 주 그 복잡했던 영어 질문을 완벽히 외워 제쌤의 칭찬을 들은 그녀. 동기들은 부러워합니다.
"주말에 (숙제 안하고)집에 갔다온 타격이 커요. 지금 영어 외우고는 있는데 외우면 (이정도 영어는)다 외울수는 있을듯~"
저희는 그렇게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벌써 새벽 3시. 아! 저도 이제 눈이 풀립니다.
요즈음 세저리뉴스. 댓글이 좀 저조합니다.
그럴수도 있죠. 저야 뭐 괜찮은데.
편집장 곽군의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심지어는 세저리뉴스기자들을 상대로 댓글을 올리라고 독촉합니다.
적어도 세저리뉴스 기자들을 이용하면 댓글만도 5개 이상은 생긴다는 계산이죠.
"재덕! 왜 댓글 안달어!"라고 저를 쪼는데... 아!
곽군은 세저리 편집장으로서 세저리뉴스의 인기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굴욕사진도 감수할 수 있다고 하며 족발을 하나 물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내일은 제샘의 수업이 2개나 있습니다.
경제사회쟁점토론, 국제취재기초. 둘다 만만찮은 수업인데요.
체크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영신이와 성혜의 경제수업 발표! 과연 성혜는 미인계로 강의실을 지배할수 있을까요?
2. 국제취재기초수업에서 은선과 현정이는 영어 질문을 다 외워서 말할 수 있을까요?
3. 이번 세저리 뉴스 댓글이 10개 이상 달릴 있을까요? 저 좀 살려주세요.. 그리고 개그랍시고 족발들고 입벌린 사진찍은 우리 편집장도 힘을 낼수 있도록! 사랑해 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