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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세저리] 3월의 끝(에서 두번째 날)을 잡고
- 민보영
- 조회 : 3836
- 등록일 : 2010-03-31
한 숨 돌리는 날입니다. 30일, 제정임 선생님의 수업이 수요일로 미뤄지며 뜻밖의 여유가 찾아왔습니다. <영상연출세미나>나, 권문혁 선생님의 멘토 모임이나, 목요일에 있을 수업 발표 준비를 하지 않는 이들은 오늘을 어떻게 보냈나요? 낯선만큼 반가웠던 오늘, 일상을 비집고 들어온 두 공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1. 커피향기
B402에서 동거중인 민보영양과 구세라양. 폭풍같은 낮잠에서 깨어나 기분전환 할 무언가를 찾아봅니다. 우연인지 햇살도 넉넉하고 바람도 옅습니다. 두 말 할 나위 없이 학교 밖에 위치한 까페 <커피풍경>을 찾아가보기로 마음먹습니다.
<까페풍경>은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과 치즈케잌, 쵸코케잌을 앞에 두고 이야기보따리가 풀렸습니다. 다시없을 오후의 여유가 새삼 반갑습니다. 우리는 연애, 진로, 글쓰기 등 두서없으면서도 심오한 수다들을 털어놨습니다. 드라이한 일상을 축이는 일탈이었습니다.
#2. 이원희의 해물짬뽕
저녁도 먹은 민보영양이지만, ‘해물짬뽕’이라기에, 서슴없이 나섰습니다. 모임은 권문혁 선생님 멘토들의 자리였지만, 굳이 PD 지망생들의 세계가 궁금해 쫄래쫄래 따라갔습니다. 제천 시장 인근에 위치한 이 집은 푸짐한 홍합과 깊은 짬뽕맛, 그리고 A급 육질을 자랑하는 탕수육을 선보였습니다. 아울러 이어지는 권선생님의 농과 진담, 2,3기의 질문! PD 지망생들이 자아내는 세계는 뭔가 달라도 다른 것 같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오늘 전 책이란 책은 하나도 못 들여다 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세상사는 이야기를 평소의 곱절이나 나눠 아쉬움은 없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나누는 이야기,눈빛, 표정 속에 우리가 커뮤니케이션을 업으로 삼는 의미를 송두리째 느낀 오늘입니다.